이번 주 국내 증시는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와 빅테크 실적 호조 기대에 상승 요인이 있다. 특히 AI와 관련이 깊은 회사들의 실적 선전이 기대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81.03)보다 2.24포인트(0.09%) 오른 2583.2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부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확대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4.59)보다 7.18포인트(0.98%) 내린 727.31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2%를 상회하면서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세 정책으로 인한 국채 발행량 증가 우려가 제기된 점도 10년물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확대에 주식시장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의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2차전지와 신재생 관련주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기에 긍정적인 시각이 강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3일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역의 경제활동은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노동시장 지표도 긍정적이다. 오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10월 고용 등 핵심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이어지는 주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악재에는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발행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불안도 함께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동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의 사망이 확전보다는 휴전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상승발 주식시장 하방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 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AI와 관련이 깊은 회사들의 실적이 선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는 주간이다.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정책 트레이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진정에 따른 회복을 기대한다. 빅테크 실적 호조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시가총액 30%에 해당하는 기업실적 발표가 끝났다. 이번주에 42%가량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될 이번 주에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자본지출 계획 변화에 따라 한국과 미국 반도체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