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0일 "탄소중립은 분명 하기 싫은 숙제이지만 오히려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선 탄소를 많이 줄일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산업이 우리에게 주는 기회 중 하나가 탄소중립"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은 1년에 에너지 수입을 위해 대략 300조원을 쓰고 있다. 만약 우리가 기술로 300조원을 대체할수 있고 300조원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로 보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해봐야 겠는데' 라고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은 오히려 산업을 바꿀 수 있고, 산업을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무기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화석연료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수소, 원자력 등 기술로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에너지문제로 인한 물가변동과 같은 위기에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탄발전이나 화력발전을 줄이기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최 회장은 "원자력은 클린한 정도(탄소배출 정도)에 따라 점수를 달리 주면 된다. 이렇게 가격체계를 만들어줘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이게 없으면 탄소중립으로 가지도 못하고, 에너지원으로 어떤 것을 써야 하냐는 논쟁만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후적 형태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탄소를 많이 줄이면 그만큼 크레딧을 주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인센티브를 얻기 위한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마켓이 형성되니까 돈이 들어오는 개념으로 정부의 지원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