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이 크리스마스의 마법으로 물들었다. 백화점 3사가 주요 점포의 외관을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부럽지 않은 웅장한 장식으로 꾸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매년 커져가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1년여간 공들인 결과물이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난 1일 점등식을 갖고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 오후 6시 열린 명동스퀘어 점등식에서 신세계스퀘어의 불을 밝혔다. 신세계스퀘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농구장 3개 크기(1292.3㎡)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다. 서울시와 서울 중구가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를 목표로 2033년 완성 예정인 명동스퀘어의 첫 시작점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영상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기획됐으며,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신한 듯한 몰입감을 준다. 영상의 마지막엔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Holiday Magic in Every Moment)’이라는 문구를 더해 연말의 설렘을 선사한다.
신세계는 본점 미디어파사드 영상 속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세상을 강남점 내부로 연결했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스위트파크’에서 새로운 미식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2500평(약 8200㎡) 공간에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입구에 수백 개의 오너먼트 볼을 설치하고 수직으로 높게 뚫린 중앙 홀에는 반짝이는 열기구 모형 풍선을 띄웠다. 각종 크리스마스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품 매장도 즐비하다.
명동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 1일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는 ‘원더풀 쇼타임’으로 공연 전 느끼는 설렘을 롯데백화점에서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본점 외벽에 2만여개의 LED를 달아 극강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라이팅 쇼를 펼친다. 본점 앞 거리는 1900년대 뮤지컬 극장가를 연상시키는 ‘씨어터 소공’으로 탈바꿈했다. 본점 옆의 영플라자에서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크리스마스 테마의 영상이 송출된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는 더현대 서울에 ‘움직이는 대극장’을 조성했다. 올해는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대형 서커스 텐트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18세기 유럽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채와 각종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백화점은 동일한 테마로 다음달 31일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을 이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매년 높아지는 만큼 1년여에 가깝게 크리스마스 테마를 준비해왔다”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점포에 방문하고, 즐거운 기억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