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드디어 첫 분기 흑자 달성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SK온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5881억원이다.

 

이번 실적은 석유사업이 6166억원 적자를 내며 부진한 가운데, 배터리 사업이 이 부진을 메웠다. 특히 SK온은 3분기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배터리사업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지 3년 만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SK온은 대외적 불확실성 지속, 수요 확대 지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노력 및 고객사 정산 활동 등에 힘입어 분기 영업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은 IRA(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룬 흑자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 SK온이 거둔 AMPC는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이다. AMPC는 ▲1분기 385억원 ▲2분기 1118억원으로 3분기까지 누적 2111억원을 달성했다.

 

SK온은 올 4분기에는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함께 고객사의 신차 출시 준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로 시장이 둔화된 만큼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계획돼 있는 케펙스(CAPEX·설비투자)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현재 내년 캐팩스를 집계 중이지만, 북미 조인트벤처(JV) 프로젝트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2025년 이후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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