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 ROE 9~10% 달성”…KT 밸류업 계획에 쏠리는 눈

KT가 5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사진은 KT 광화문 사옥 전경. KT 제공

KT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증권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KT는 현재 6%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8년 기준 9~10%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 ▲유휴 부동산·비핵심 투자자산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원 확충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세부 달성방안을 제시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신한투자증권은 6일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이 기대된다며 KT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자본배치에 대한 고민이 잘 담긴 밸류업 공시로 평가한다”며 “당사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있어 내년 2000억원 규모의 특별 주주환원만을 가정하고 있었으므로 규모 측면에서 엄청난 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KT의 밸류업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처한 현실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이유를 적절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손익 개선 및 자산 유동화로 ROE를 늘려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 주주가 원하는 기업가치 밸류업에 적절히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KT는 AICT 기업으로의 성장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기술 전문 자회사 설립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KT는 지난달 노사 간 합의를 통해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기존 KT OSP)와 KT P&M을 신설하고 선로와 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 보수 업무를 이관하기로 했다. 해당 분야 직무를 수행하던 직원에게는 신설 법인 전출 및 사내 직무 전환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4일까지 전출을 신청한 직원은 총 1723명(KT 넷코어 1483명, KT P&M 240명)이다. 각급 인사위원회에서는 지원자들의 직무 전문성과 역량 등을 고려해 적합 인력을 최종 선발한다. 해당 직원들은 신설 법인이 출범하는 내년 1월 공식 발령 예정이다.

 

함께 진행한 특별희망퇴직에는 총 2800여명이 신청했다. 신설법인 전출 인력을 포함해 특별희망퇴직 신청자가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줄어든 1만5000여명이 된다. KT는 인력 구조 혁신을 통한 AICT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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