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도시장 잡아라] 장밋빛 인도 증시에 ETF 수익률도 ‘쑥쑥’

미래에셋·삼성운용 등 순자산 총액 3배 이상 증가

국내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해 인도 주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9월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회사 인도 진출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경제 성장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양대 주가 지수인 ‘니프티(Nifty)50’과 ‘센섹스(SENSEX)’는 올해 들어 각각 15%, 12% 급상승했다. 국내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해 인도 주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인도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현지 인도거래소(NSE), 뭄바이증권거래소(BSE) 등과 계약을 맺고,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직 없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가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대신 운용사가 내놓은 인도 관련 국내외 ETF 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인도 ETF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3개, 삼성자산운용 3개, 한국투자신탁운용 2개, 키움투자자산운용 1개로 총 9개다. 순자산총액은 1조9185억원에 달하며, 올해 초(5973억원) 대비 순자산총액은 3배 넘게 증가했다. 모두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50(인도거래소 상장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종목)을 담고 있는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순자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인도니프티50’이 약 74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이어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도Nifty50 ETF’가 약 530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인도Nifty50(합성)’가 약 2400억원 순이다. 신규 상품이 연달아 출시된 데 이어 개인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펀드 규모가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증시 호황과 함께 관련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과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은 최근 6개월 간 각각 15.5%, 15.1%의 수익률을 냈다. 1년 기준으로는 각각 42.5%, 44.3%를 기록했다.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은 24.4%,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는 23%대의 연간 수익률을 보였다.

 

 상품 테마도 세분화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상장된 인도 ETF가 모두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였다면, 5월에는 인도 타타그룹을 따르는 테마형 ETF KODEX 인도타타그룹, 자유소비재 업종에 압축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 액티브,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등으로 상품이 다양해졌다.

 

 이도선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인도 증시는 지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모디 총리의 연임 성공으로 정책 연속성에 힘이 실리며 경제 발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본격화해 왔다. 이러한 기조는 미국 대선 이후로 더욱 강해질 것이고, 중국의 대안국인 인도의 수혜가 기대된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내년 니프티50 구성 종목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1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투자가 유효한 만큼 인도의 3대 고성장(소비재·IT·인프라) 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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