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산타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칭한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0.08포인트(0.91%) 상승한 4만3297.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5.97포인트(1.10%) 오른 6040.04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66.24포인트(1.35%) 급등한 2만31.13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해 평소 대비 거래량이 적었다.
연휴를 앞두고 시장에 큰 이벤트는 없었지만,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회의 결과로 가파른 조정을 겪은 뒤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이에 따라 연말 성탄절을 전후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주요 종목 중에선 최근 ‘엔비디아 대항마’로 화려하게 급부상한 브로드컴이 3% 이상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주 팔란티어도 이날 주가가 4% 이상 뛰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M7(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거대 기술주 7개 기업들도 모두 올랐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도 7% 넘게 급등했다. 이로써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4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메타플랫폼스 시총을 제쳤다. 대장주 애플 역시 1% 이상 상승했고 아마존과 메타도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주가도 동반 급락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7.81% 뛰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올 한 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3.9% 오르며 3대 주가지수 중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이달 수익률만 약 30%에 달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또한 이번 달에만 약 16% 급등했다.
FOMC 쇼크 여파로 9만 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10만 달러에 근접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17% 상승한 9만8499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9만9443달러까지 회복했다. 암호 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6% 이상 급등하면서 ‘크리스마스 기적(Christmas Miracle)’이 연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300달러대를 찍은 비트코인 가격은 20일 9만2000달러 초반대까지 내렸다. 이후 22일 9만9000달러대로 반등했다가 다시 미끄러져 23일 9만2000달러대로 후퇴한 바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