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변수로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속에서 관련 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8포인트(0.28%) 내린 2566.3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2.80)보다 11.46포인트(1.59%) 상승한 734.26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2차전지 포함한 대형주들의 낙폭이 확대돼 지수가 약보합을 보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의 변동시장 역시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경제가 과도기에 있다”고 답해 시장의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이번 주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GTC2025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그래픽카드 루빈에 대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관세 및 경기 침체 우려로 AI 모멘텀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이후 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 충실의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남았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 중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간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가치주를 주목한다”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 내수 부양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소비 관련 주도 관심”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주변국의 대응도 지켜봐야 한다. 나 연구원은 “최근 캐나다는 미국 관세에 대해 보복 관세 전력 수출 할증 부과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대국들의 강경 대응이 진정되는 지가 관세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할 요인”이라면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상대국의 반응과 협상 의지에 따라 철회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달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형주에 대한 기대도 이어진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유리한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률과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가 유리하다”면서 “코스피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35%로 수급 부담도 낮다.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