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화폐 실거래 테스트...은행권, 참가 인원 모집

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화폐의 실거래 테스트를 시작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실험에 참가할 이용자 모집에 나선다. 참가자들은 은행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화폐의 실거래 테스트를 시작한다. 은행권은 실험에 참여할 이용자 모집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25일부터 한은 주관으로 진행되는 디지털화폐 테스트(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할 이용자 사전 모집에 착수했다. 이번 실험은 다음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부산은행 등 7곳이다. 이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각 1만6000명씩,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은 각 8000명씩 모집한다.

 

참여자들은 은행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예금 토큰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상에서 다룰 수 있도록 디지털 형태의 자산으로 전환한 것이다.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한은이 기관용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은행들은 이를 기반으로 지급결제 수단인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되고 예금 토큰과 현금 간 전환도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기존 모바일 페이 간편결제처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판매 대금을 즉시 받을 수 있고 전자지갑 발급 은행 앞으로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테스트 기간에는 온·오프라인 일부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 커피, 농협 하나로마트 6개 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교보문고와 세븐일레븐은 전 매장에서 가능하고 이디야 커피는 부산·인천 지역 중심 100여개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현대홈쇼핑, 모드하우스, 땡겨요가 테스트에 참여한다.

 

은행들은 만 19세 이상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혜택까지 제공하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부터 임직원 베타테스트를 하는 등 예금 토큰 결제시스템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예금 토큰 전자지갑을 개설한 고객 전원에게 인기 해외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eSIM 쿠폰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서 커피 쿠폰도 증정한다.

 

KB국민은행은 자체 기술력만으로 프로젝트 한강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디지털 월렛 서비스를 출시하고 관련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왔던 KB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금융 기술력과 역량을 입증할 계획이다. 예금 토큰 결제 고객들에게 3000 스타포인트를 제공하며 세븐일레븐 결제 시 10% 할인 혜택도 선보인다.

 

신한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인 땡겨요가 온라인 결제 가맹점으로 참여하는 만큼 관련된 혜택을 준비했다. 모든 참여 은행의 예금 토큰으로 땡겨요에서 배달 주문 결제 시 매 주문 건당 땡겨요 2000포인트, 누적 3회 이상 주문 시 땡겨요 3000원 할인쿠폰을 추가 제공한다. 개설한 고객 선착순 1만명에 마이신한포인트 3000포인트를 증정하며 테스트 기간 매주 3명에게 추첨을 통해 땡겨요 30만 포인트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선착순 1만6000명에게 소정의 현대홈쇼핑 포인트를 주며 추첨을 통해 K팝 아이돌의 팬 이벤트 참석 기회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예금 토큰으로 지정된 사용처에서 2회 이상 결제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븐일레븐 모바일쿠폰 3000원권을 제공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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