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눈돌리는 삼천당제약·휴온스, “글로벌 안과시장 공략”

고령화·스마트기기·미세먼지에 안과질환 환자 급증
삼천당제약, 점안제 최초 유럽시장으로 수출나서
휴온랜드, 14억 위안 中 인공눈물 시장 공략

삼천당제약과 휴온스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삼천당제약과 휴온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안과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과 분야는 고령화와 스마트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안과질환 환자가 늘면서 관련 치료약의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화에 따른 노인성 안과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환자수 증가율은 황반변성 50%, 녹내장 39%, 백내장 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43년 설립된 안과관련 전문제조업체다. 일회용 점안제에 특화된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은 인공눈물을 비롯해 항균제, 항염제, 항알러지, 녹내장 등의 안과용 의약품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유럽에서 허용하는 생산시설 기준(EU-GMP)을 획득한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 점안제 제네릭(복제약) 상품을 영국으로 수출했다.

 

점안제란 눈에 넣은 묽은 액상 안약류를 말한다. 해외 선진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아 2015년과 2018년 영국 및 독일에서 각각 EU-GMP를 얻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는 “허가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유럽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 받은 점안제가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영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10여 개국에서 발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미국 제약사와도 대규모의 점안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점안제 1개 품목에 대해 미국 글렌마크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해당 계약은 단순한 기술수출이 아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허가 승인 후 글렌마크에게 완제품 공급과 미국 내 독점판매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계약기간은 미국 FDA의 허가 승인 후 첫 수출일로부터 10년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령화에 따른 안과 질환 발병률 증가와 시력 교정 시술의 확대, IT 기기 사용 증가 등으로 안과 의약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천당제약도 안과 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미국과 유럽 유통전문 제약사와 복제약 안과용제 수출계약을 맺어 내년부터 해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온스의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휴온랜드제약유한공사(이하 북경휴온랜드)’는 중국 인공눈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북경휴온랜드는 최근 안과 전문기업 상하이오큐멘션바이오의약유한회사(이하 상하이오큐멘션)와 ‘북경휴온랜드 안과 의약품의 중국 시장 독점 판매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안구건조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IMS헬스에 따르면 중국 인공눈물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4억 위안(약 2300억원) 규모, 연평균 20~25%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북경휴온랜드는 일회용 인공눈물 ‘히알루론산 점안액 0.3%, 0.8ml’에 대한 생산과 품질을 책임지고, 상하이오큐멘션은 본사인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전역에 북경휴온랜드의 일회용 인공눈물을 유통하기로 했다.

 

상하이오큐멘션은 자체 영업망을 통해 중국 전역에 빠르게 북경휴온랜드의 일회용 인공눈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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