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은행·증권· 보험 등 전통적 방식의 업종 간 칸막이가 무의미해지고 IT기기 발달 등으로 글로벌·디지털화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 같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금융이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금 융통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금융의 본래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비즈는 자산관리, 디지털 및 글로벌 전략, 빅데이터, 소비자보호,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오현승이 만난 금융키맨]을 통해 싣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도 함께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지난 10월 P2P금융업법('온라인 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새로운 금융산업을 육성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저신용자 및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금융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연체율 증가나 부동산 쏠림현상 등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데일리펀딩은 주로 부동산PF, 기업매출채권, 주택담보대출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누적대출액 3000억 원을 넘는 대형 P2P업체 중 유일하게 연체율 0%를 유지하고 있다.
이해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세계비즈와 인터뷰하면서 "철저한 연체율 관리와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데일리펀딩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다음달 소상공인 대상 SCF(Supply chain finance)상품을 출시해 이들이 겪는 금융 불편을 해소하는 데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시행사 및 건설회사에서 호텔, 오피스텔, 상가, 다세대 건물 등 다수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시행사나 시공사와 달리 중소형 회사가 금융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 대표는 P2P금융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P2P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지인을 통해 P2P금융이 자금조달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후 본격적으로 국내외 P2P금융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간 다양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딜 소싱부터 상품관리 및 대환대출 과정까지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는 데일리펀딩이 지닌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
데일리펀딩은 안정적인 상품관리 노하우를 통한 '0% 연체율'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지난달 말 현재 한국P2P금융협회 등록 업체들의 연체율이 7.89%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종업계 기업들과 뚜렷히 대비되는 장점이다. 이 대표는 "다소 복잡하더라도 깐깐하게 심사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심사과정에만 수개월 씩 걸리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신규 상품출시가 많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자는 게 데일리펀딩의 사업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정적인 상품 관리 때문일까. 데일리펀딩의 평균 수익률과 재투자율은 15.53%, 82.3%에 이른다. 총누적투자건수는 15만 건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데일리펀딩을 P2P금융 플랫폼에서 투자, 보험,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펀딩이 부동산PF,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소기업 매출채권 유동화상품과 같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은 물론 SSG페이 입점, 현대해상과 '데일리보험' 출시 등으로 서비스 채널 및 종류를 넓혀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예로 데일리펀딩은 상품 투자 시 교통사고, 강력범죄, 사이버금융범죄 보험 중 하나를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데일리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의 반응을 살피고 회원 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데, 향후 보험과 연계한 상품판매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데일리펀딩은 향후 인공지능(AI)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크래프트'와 손잡고 P2P플랫폼 내 로보어드바이저와 연계한 투자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엔 소상공인을 위한 SCF상품을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도 내놓는다. 대안금융을 넘어 포용금융의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통해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P2P금융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중금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게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 확대라는 P2P금융의 본래 취지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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