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승기)BMW X3 최초 PHEV만의 경쟁력 세 가지

BMW X3의 첫 PHEV X3 30e 국내 첫 시승기…주행감∙가속성능∙경제성 모두 뛰어나

BMW가 올해 내놓은 PHEV 중 중형 SUV인 X3 30e를 우리나라 자동차 기자 중 가장 먼저 타봤는데 주행감, 가속성능, 그리고 경제성에서 합격점을 줄 만했다. 사진은 X3 30e의 외관.              한준호 기자

 

 [영종도(인천)=한준호 기자] 무심코 퀴즈 이벤트가 당첨돼 아직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기자 중 시승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BMW 뉴 X3 xDrive30e(이하 X3 30e)를 직접 타볼 기회가 생겼다.

 

 BMW는 최근 인천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BMW 오토 살롱’을 개최했다. 올해 갓 출시한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소켓 충전이 가능한 모터와 가솔린 내연기관이 서로 보완하면서 달릴 수 있는 차·이하 PHEV)를 소개하고 직접 타보는 행사로 진행됐는데, 시승차 중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3의 최초 PHEV인 X3 30e는 한 대밖에 없었다. 나머지 시승차는 뉴 530e와 뉴 745e, 그리고 뉴 745Le였다. 

 

 중형이지만 꽤 커서 외관도 압도적이었고 내부 공간도 상당히 여유로웠다. 영종도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를 골고루 1시간 가량 달리는 총 52㎞ 구간이었다.

 

BMW X3 30e의 내부 모습.                       한준호 기자

 

 일단 시동을 켜자 전기차와 다를 바 없이 조용히 움직였다. 시동이 걸렸는지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뜬 중앙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 시 중점을 둔 것은 세 가지였다. 주행감, 가속성능, 경제성이었다. 

 

 주행감은 놀라웠다. 본래 PHEV는 처음 출발할 때는 대부분 전기모터로만 구동하기에 상당히 조용하다. X3 디젤차를 타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상당히 부드럽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PHEV와 비교할 바가 못 됐다. 이제 고속도로에서 가솔린 내연기관이 개입하면서 내연기관차로 변신했을 때의 주행감을 경험해봤다. 여타 PHEV 역시 이러한 엔진 전환 시에는 내연기관차처럼 진동이 느껴지고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X3 30e는 달랐다. 전기모터와 거의 비슷한 정숙성을 유지해 놀라웠다. 

 

 가속성능도 웬만한 전기차를 능가했다. 밀리지도 않고 1차선임에도 앞차가 규정 속도 이하로 느리게 가고 있을 때 2차선에 별로 차가 없다고 느낀 순간, 차선 변경 후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초반 가속력은 훌륭해서 곧바로 치고 나갔다. 이후에 엔진이 개입하는 게 느껴졌지만 역시 부드러움의 극치였다. 제로백(시속 100㎞ 도달 시간)이 6.1초에 불과한데 이는 전기모터 109마력에 가솔린 엔진 184마력의 힘이 합산 출력 292마력의 괴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연기관보다 더 가속성능이 뛰어났다. 

 

 마지막으로 경제성이다. BMW가 올해 내놓은 PHEV에는 이드라이브(eDrive) 버튼이 변속기 바로 옆에 있다. 이걸 누르면 세 가지 모드로 변화한다. 처음 누르면 맥스 이드라이브(MAX eDrive)로 바뀌면서 순수 전기모터로만 구동하고 다시 한 번 누르면 오토 이드라이브(AUTO eDrive) 모드가 되면서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함께 구동해 최대 효율을 낸다. 또다시 이드라이브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컨트롤(Battery Control) 모드가 되면서 미리 설정한 배터리 충전 목표(30∼100%)에 따라 가속 페달을 밟거나 발을 떼고 탄성 주행을 할 때,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모두 배터리를 충전시켜준다. 세 가지 모드를 이번 시승 때 모두 활용하니 복합연비가 13.6㎞/ℓ임에도 연비가 16㎞/ℓ 정도 나왔다. 

 

BMW X3 30e 변속기 바로 옆 이드라이브 버튼.                                                       한준호 기자

 

 BMW 관계자는 “친환경차로서도 훌륭하지만 일반 내연기관 차와 비교해도 외관이 다를 바 없고 성능은 더 뛰어난 데다 이드라이브 버튼을 잘 활용하면 연비 절감 운전 습관까지 들일 수 있어 여러모로 합리적인 차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면 고급 수입차를 통해 연비도 절감하고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데다 레저용으로도 손색없는 차라는 점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만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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