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 씨(37)는 목이 뻐근한 증상을 겪어왔다.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최근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박 씨는 '목디스크 초기'로 진단받았다.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 중 목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볼 때 목을 쭉 빼는 습관, 고개를 푹 숙인 채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거북이 자세가 길어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이때 목이 2~2.5cm 이상 앞으로 쏠리며 일자목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야외활동이 줄어든 요즘, 이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통 목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X-레이 검사를 받게 된다. 이때 목뼈의 배열이 정상 C자 커브에서 일자나 역C자로 변형된 일자목, 거북목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흔하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나타난 경우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점차 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체감한다. 이후 어깨, 특히 승모근 부위가 뭉치고 아프기 시작한다. 이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며 목뼈를 비롯한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의 퇴행성변화를 일으켜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목통증이나 어깨통증, 한쪽 팔, 손가락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목·어깨 통증 관리 시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방에서는 약침, 추나 등을 통해 통증을 치료한다. 약침은 한약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다. 이는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시킨다.
추나는 숙련된 한의사가 직접 목의 마디마디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치료다. 퇴행돼 뭉친 부분을 풀어줌으로써 통증을 개선하고, 떨어진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강화시킨다. 다만, 목디스크 환자라면 목통증 환자에 비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유덕주 모커리한의원 구로점 원장은 “목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개를 푹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쭉 빼는 자세”라며 “한방 치료를 받으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목통증에 좋은 운동을 실천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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