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은행 융복합 고금리 예적금 ‘봇물’

카드 결제액에 예적금 금리 연계…초저금리 시대 맞춤형

최근 카드사들이 은행 혹은 저축은행과 제휴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 맞춤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카드 결제액에 예적금 금리를 연계시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안재성 기자]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0%대까지 내려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사들도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제휴해 고금리 예적금을 쏟아내고 있다.

 

단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는 점점 더 높아지는 점에 착안, 카드 결제액과 예적금 금리를 연계한 것이다. 

 

17일 금융권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과 제휴해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부자되는 적금세트’를 내놓았다.

 

‘부자되는 적금세트’는 연 1.6% 기본금리에 캐시백으로 연 5.4%의 금리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대상자는 신규 발급자 또는 직전 6개월간 삼성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다. SC제일은행 제휴 삼성카드를 발급받고, ‘부자되는 적금세트’ 가입 후 1년간 해당 카드로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금리혜택이 주어진다.

 

적금은 정기적립식이며 가입기간은 12개월이다. 월 납입금은 10만원과 25만원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단, 금리혜택을 주는 이벤트는 오는 8월 14일까지이며, 선착순 4000계좌로 제한된다.

 

삼성카드는 새마을금고와 협업해 ‘MG가득정기적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2%대이지만 ‘지역특색 우대이율’과 제휴카드 우대이율을 적용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함께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7%이며, 현대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5.7%의 고금리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우리은행 첫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받을 경우 우대금리 0.5%가 적용된다. 여기에 현대카드 이용실적 등 조건까지 충족하면, 특별우대금리 3.5%가 더 주어진다.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1년이고, 월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제휴해 최고 연 6.0%가 금리가 제공되는 '사이다뱅크 신한카드 적금'을 내놓았다.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앱을 통해 상품에 가입하기만 해도 2.1%의 꽤 높은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나아가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3.9%가 추가로 지급된다. 다만 신한카드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자이거나 직전 12개월간 신한카드 이용 실적이 없어야 한다.

 

가입 기간은 1년,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이다. 선착순 2만명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및 11번가와도 협업, 최고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11번가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0.8%다. 신한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면 0.3%, 11번가에서 신한카드 이용 조건 충족 시 2.2%의 우대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예금 가입 기간은 3개월로 짧은 편이다. 반면 저축 한도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로, 타 고금리 상품 대비 고액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이같은 상품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가입금액이 제한돼 있어 실제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실익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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