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정부의 뉴딜정책에 이어 현대차그룹 등 기업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전기·수소차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소식에 LG화학과 현대차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특히 LG화학 주가는 지난 22일 최고가인 51만900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일보다 1.02% 상승한 9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와 순수전기차(EV), 개인비행체(PAV)가 큰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량을 현대차는 2025년까지 연 56만대로, 기아차는 2026년까지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향후 3년간 총 9조원을 투입한다. 초대형 프로젝트의 근간이 될 원동력은 바로 ‘배터리’다. 수소차와 전기차, PAV 셋 모두에 탑재될 수 있다. 차세대 배터리 격인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될 경우 미래 모빌리티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전일보다 1.59% 상승한 1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13만3000원까지 올랐다 12만원 후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도 전일 대비 0.92% 오른 38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39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와의 협력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은 삼성SDI를 통해 조만간 현대차 하이브리드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순수전기차용 배터리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전장, 반도체 등 더 큰 시장 협력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가는 관련 종목들의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기존대비 29.5% 올렸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 모두 올해 1분기까지 전기차 배터리로 인한 영업적자가 지속됐으나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특히 LG화학 폴란드 공장 수율은 올해 1분기 70% 중후반에서 2분기 80% 초반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수소차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제조기업인 두산퓨얼셀은 전일 대비 16.43% 오른 2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3월 23일 4010원까지 떨어졌지만 꾸준히 올라 이날 3만950원까지 상승했다.
수소차 기업인 니콜라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후 두산퓨얼셀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수소경제 대책에 따라 실적 전망이 밝은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제조사인 에스퓨얼셀은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4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9670원까지 떨어졌던 에스퓨얼셀 주가는 4만원 초반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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