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CEO 인터뷰]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 “앞을 보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준호 기자

 [한준호 기자]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창업 1세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품 업체였던 범일산업을 하우스쿡이라는 주방가전 전문브랜드를 보유한 완제품 제조업체로 변신시킨 혁신형 최고경영자다. 수수한 작업복 차림에 사람 좋은 미소를 만면에 띈 모습이지만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기업 혁신을 일궈낸 지도자의 카리스마도 돋보였다. 직접 그를 만나 하우스쿡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영업 활동에 나가지 못해서 답답할 것 같다.

 

 “3월이나 2월 초까지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 있었어요. 태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다 끊겨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수출 관련 단체나 협회들이 있어서 관계자 분들 만나보니 내수 유통과 해외 수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서 온라인 상에서 자료 제공하고 그 분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시고 현지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망이 나쁘진 않습니다.” 

 

 -부품 회사에서 완제품 회사로 변신한 계기가 궁금하다.

 

 “저도 2세 경영자이고 부모님이 창업하셨지만 부품이라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요. 한 단계 올려보기 위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 전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장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전시회도 다녀보면서 변화를 보면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방향이 잡히니까요. 솔직히 대기업을 쫓아가기는 힘들고 그래서 틈새 시장을 본 거예요. 저희가 인덕션 코딩기술이라는 원천기술 보유업체다 보니 완제품 고민해보자고 해서 인덕션 튀김기와 조리정수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라면 조리기가 있는 현실에서 물을 활용하는 정수기를 추가해보자는 생각에서 세계 최초로 정수기와 조리기가 하나인 조리정수리를 만들게 됐어요.” 

 

-처음 일본부터 출시하셨던데요. 해외 공략을 먼저 하신 이유가 있나.

 

 “ 해외에서 먼저 검증을 받아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베트남은 3년 전부터 시장 개척에 나섰고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분위기가 정착이 됐습니다. 그 전에는 낯설어 하는 분위기였거든요. 베트남도 코로나 때문에 정지돼있지만 연락이 계속 오고 있어요. 프랜차이즈나 대학 등에서 계속 시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고 앞으로는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등도 개척해가고 있어요. ”

 

-제조업이 쉽지 않은 현실인데.

 

 “사실 지금처럼 인건비 높은 상황에서는 힘들긴 하죠. 해외에서 원가 경쟁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해외 공장도 고민 중입니다. 자체 노력도 많이 하고 있어요. 회사도 레벨업 돼야 하니까요. 정부지원 사업도 많이 참여하려고 하고요. 인천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인천시와 남동구청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있어요. 중소기업청, 관할 유관단체에서 코트라도 그렇고요.”

 

-늘 멈추지 않고 혁신을 거듭해오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전용 그릇을 개발해 판매 중이고 식품까지 추가할 계획입니다. 라면도 그렇고 삼계탕 등 케이 푸드는 함께 콜라보해서 진행 중이에요. 해외 전시회 나가더라도 저희 제품 단독으로 안나가고 다른 제품과 연합해서 나가면 시너지가 크더라고요. 좀 더 성장하면 상장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는 하나만 보고 가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 단계도 봐야 하니까요. 지금 잘 된다고 장수를 확신할 수 없는 세계다 보니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은. 

 

 “제 개인적으로는 착하게 살자에요. 왜 그러나면 단순한 건데도 불구하고 내가 욕심부리지 않고 순수하게 내 할 도리를 하면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직원 관리도 그렇고 대외 관계에서도 제가 열심히 하면 주변에서 다 도와주시려고 합니다. 저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잘하게 되고 그게 다 선순환 되니까요. 그게 제일인 거 같습니다(웃음).”

 

 tongil77@segye.com

 

 <CEO 약력>

 ◆1967년 4월 1일 인천 출생

 ◆동국대학교 철학과 졸업

 ◆1990년 10월 1일 범일산업 입사

 ◆2016년 12월 7일 범일산업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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