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6월 내수만 활짝 웃었다…올해 하반기는 장밋빛 전망?

국내 공장 둔 5개 자동차 제조사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내수 판매 확대...하반기 수출만 회복되면 장밋빛 전망도 가능할 듯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6월 내수시장에서만큼은 활짝 웃었다. 

 

 우리나라에 공장을 둔 5개 자동차 제조업체 모두 지난달 일제히 국내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절벽만 해소된다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6월에만 국내에서 8만37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2% 늘어난 수치다. 승용차는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4037대 포함)가 1만 5688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구형 모델 31대 포함) 1만875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065대 포함) 8063대 등 총 3만5406대가 팔렸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는 팰리세이드 6895대, 싼타페 4901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563대, 전기차 모델 737대 포함) 3076대 등 총 2만47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모델 16대 포함)가 7905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3728대, G70 981대, G90 701대로 총 1만3315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 역시 6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보다 41.5% 증가한 6만5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1만1596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K5 1만145대, K7 5652대, 모닝 3260대 등 총 2만5766대였다. 쏘렌토를 포함한 레저용 차는 셀토스 5536대, 카니발 3286대, 모하비 2548대 등 총 2만8361대가 팔렸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61.5%나 뛴 총 9349대를 판매하며, 2018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9000대선을 회복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6월 내수시장에서 총 303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 6월 내수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총 2425대로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고 쉐보레 말리부와 트래버스는 각각 1095대와 574대가 판매돼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트랙스와 이쿼녹스 역시 올해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5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 5위에 이름을 올린 쉐보레 콜로라도는 479대가 판매되며 미국 정통 픽업트럭의 인기를 이어갔다. 볼트 EV 등 쉐보레의 수입차종은 9개월 연속 월 1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의 XM3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차도 내수에서 전년 동월보다 80.7%나 폭증한 1만3668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올해 5월과 비교해도 29.3% 늘어났다. 3월 XM3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 및 QM6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내수판매 월 1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차 내수 실적은 5만5242대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3% 증가했다. XM3는 6월 한 달간 5330대, 누적판매 2만2252대로 출시 4개월 만에 2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티볼리 한정판 차종 쌍용차 제공

 

 마지막으로 쌍용차다. 6월에만 9746대로 전 차종 모두 올해 월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한 데 힘입어 5월보다 28.7%, 지난해 6월보다는 18.6% 증가하며 올해 월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내수 실적은 지난해 월평균 내수 판매 대수(8982대)를 뛰어넘는 것으로서 코로나 19 초기였던 지난 2월 5000대 수준에서 3월과 4월 6000대, 5월 7000대, 6월 9000대 수준까지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수출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고 중국 역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는 분위기라 기대를 갖게 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효과가 7월에 줄어들긴 했지만 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에 상응하는 할인을 해주는 등 치열한 내수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잦아들기 시작하면 올해 하반기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tongil77@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