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경하 기자] 국내 대장암 환자 수가 매년 약 5.2%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이는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대장암은 악성 종양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암종 중 하나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은 붉은 고기와 육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경우, 비만, 흡연, 음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빈혈, 복통, 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대장암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선종선 용종에서 비롯된다. 대장 용종은 성인의 3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내시경으로 관찰했을 때는 점막에서 솟은 작은 혹처럼 관찰된다. 용종이 발생했다고 해서 특정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용종의 크기가 커졌을 때는 용종 표면의 출혈로 인한 혈변이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특히 심한 경우 용종이 대장 안쪽을 막아 장 폐색이 일어나는 만큼 변비증상을 보이거나 혈변을 보이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대장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면 제거수술을 한 뒤에도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에서 3개 이상의 용종이 관찰되거나 1cm이상의 용종을 발견해 제거했다면 1년마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해야 한다.
또 대장암은 가족 중에 소화기 계열 암(위암, 췌장암, 간암,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하복부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그 위험도가 높으므로 40세부터 꾸준한 내시경을 통한 검진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개봉동 서울오케이내과 우승민 대표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 중 선종성 용종을 발견했다면 대장용종 절제술을 통해 즉시 제거할 수 있다”면서 “절제술은 내시경 도중 실시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지만, 용종을 절제했다면 절제술 후 다른 부위에 추가적인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어도 3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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