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요즘 제대혈 서비스가 예비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제대혈’이란 엄마의 탯줄 조직에 있는 혈액으로, ‘탯줄피’라고도 불리며 조혈 줄기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요즘 많은 부모들이 이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제대혈 기반 치료는 지난 1988년 프랑스의 글루크만 박사가 판코니빈혈 환자에게 적용해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 효시다. 국내에는 1996년부터 의료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제대혈 보관은 2000년대 들어 대중화됐다. 가족제대혈 시장은 연간 250억원 규모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대혈은 언제 필요할까. 보통 백혈병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 등 난치성 혈액 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적합한 골수를 기증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제대혈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제대혈 보관에는 본인이나 가족이 사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보관하는 ‘가족 제대혈’과 공공용으로 보관하는 ‘기증 제대혈’의 두가지가 형태가 있다. 현재 17개의 제대혈은행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메디포스트의 셀트리, 차바이오텍의 아이코드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총 17개 제대혈은행의 2019년 12월 기준 전체 보관 건수는 총 51만3652건으로 가족 46만8221건, 기증 4만5430건이다. 보관된 제대혈은 주로 백혈병, 중증 빈혈 질환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이외 부적격 제대혈은 의료 연구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제대혈은 난치병 치료 등을 위해 중요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대혈 품질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 혈액질환 등의 난치병 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