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19 대폭 확진에도 나스닥 사상 ‘최고’…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 미국 뉴욕증시가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10포인트(0.68%) 상승한 2만6067.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62포인트(0.78%) 오른 3169.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8.61포인트(1.44%) 뛴 10,492.5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틀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6만명에 도달한데다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섰지만, 대형 기술주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 주가는 2.3%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각각 2.2%, 2.7% 상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6% 올랐고 금융주도 1.06% 상승했다. 재료 분야는 1.46% 내렸다. 

 

스파르탄캐피털 증권사의 피터 카디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코로나19 신규 환자 증가의 잠재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주가가 너무 올랐다. 증시가 폭락할 것 같진 않지만 투자자들이 지금 불장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국의 추가 재정부양 기대도 뉴욕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은 최대 300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재정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증시도 정부 부양책 기대 등으로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코로나19 외 다른 위험 요인도 상존하기에 당분간 뉴욕증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처럼 증시의 급락세는 없겠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전일 미국 외교관과 언론인 및 관광객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는 것과 관련,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도 티베트와 관련해 ‘악질적인’ 행위에 가담한 미국인에 대해 비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일부 외신은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달러 페그제를 약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철도 퇴직 연금의 중국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코로나19 책임과 홍콩, 티베트 문제 등을 놓고 양국 갈등 전선이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 시장 전체에 대한 낙관적인 접근은 적절하지 않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며 업종 간 불균형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변수들도 상존하기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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