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안재성 기자]최근 모바일뱅킹의 급속 확대로 대면거래의 비중이 급감함에 따라 은행 점포 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년 간 주요 은행의 점포만 100여개 축소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향후 점포 감소 흐름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한 입출금‧자금이체서비스 이용비중은 59.3%으로 전년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조회서비스 이용비중은 90.3%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뱅킹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이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중복등록 포함)은 1억2095만명으로 전년말보다 15.5%(1622명) 늘었다.
모바일뱅킹을 통한 자금거래(조회‧자금이체‧대출) 금액과 이용건수 증가율은 더 가팔랐다. 자금거래 금액(6조4000억원)은 19.6%, 이용건수(9700만건)는 29.3%씩 각각 확대됐다.
이처럼 비대면거래의 비중이 급격히 오르면서 점포의 효용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운용하려면 임대료, 인건비, 전기료 등 꽤 많은 비용이 든다”며 “내점 고객이 줄어들수록 점포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크게 감소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점포 수는 총 5222개로 전년동기(5326개) 대비 104개 줄었다. 1년 새 100개가 넘는 점포가 증발한 것이다.
점포를 가장 축소시킨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3월말 753개에서 올해 3월말 701개로 52개 감소했다.
KB국민은행도 1045개에서 1015개로 30개 줄었다. IBK기업은행은 8개, 우리은행은 7개, 신한은행은 5개, NH농협은행은 2개씩 각각 점포를 축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점포 수 감소세는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면을 꺼려하면서 올해 들어 모바일뱅킹 등 인터넷뱅킹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점포의 효용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점점 줄어들되 복합점포, PB센터 등 특화 점포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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