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자존심 건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 치열

현대건설, 올 상반기에만 10곳·3조4450억 수주 실적 달성
대림산업, 인천·대전서 3840억원 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공평15·16 도시정비형 재개발' 수주

대형 건설사들은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사업이 상당부분 연기된 만큼, 국내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수주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도시정비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사업이 상당부분 연기된 만큼, 국내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와 구역에서는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445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을 수주해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최대어였던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에 이어 지난달 29일 공사비 1686억원 규모의 서대문구 홍제3구역 수주에도 성공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1조8000억원)을 포함해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3037억원)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1686억원)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4160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원)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원)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재개발(2080억원)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1589억원)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원)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824억원) 등에서 수주권을 확보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남 3구역 수주는 개별 현장의 수익성 보다 최대 재개발 단지 수주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국내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재개발 신축공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지하 8층~지상 최고 17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880억 원 규모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1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재개발 신축공사로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1조2782억원을 달성했다.

 

대림산업, 대림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 사업지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최근 인천과 대전에서 총 384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대림은 올해 서울과 지방 등 5곳에서 총 9227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11일 대림산업은 GS건설, 두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십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 460-22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의 공동주택 221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총 수주 금액은 4168억원 규모로 대림산업 지분은 1667억원이다.

 

같은 날 열린 대전 삼성 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림산업과 대림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비는 3951억원이며 대림산업 지분은 2173억원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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