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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모임통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총 1000만원의 지원금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세 스타를 내세운 전용 광고도 제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모임통장은 저원가로 자금 확보가 가능하면서 은행권이 주목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잘 모이기 위해 생긴 모임통장’을 콘셉트로 모임관리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인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한 영상광고도 공개했다.
신한은행의 계좌 개설 및 앱 설치 없이도 모임을 구성하고 모임원 초대가 가능하다. 모바일웹 기반의 실행으로 ▲모임규칙 설정 ▲캘린더 관리 ▲모임정산 ▲사진등록 등 금융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모임 관리를 할 수 있다.
모임원들의 편리한 이체를 위한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모임원들이 모임 계좌번호를 복사해 직접 이체하는 방식 대신 모임장이 이체 정보를 세팅해 모임원에게 알림톡을 보내면 모임원들은 SOL뱅크나 카카오페이에서 이체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이체를 할 수 있도록 해 모임 관리의 편리함을 더했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다양한 모임관리 상품을 선보였다. 함께 모으고 높은 이자를 받는 ‘모임 적금’, 잠깐 모으고 연 2% 이자를 받는 ‘모임 저금통’, 모임에 딱 맞는 혜택으로 가득한 ‘모임 체크카드’ 등 고객들은 모임관리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21일까지 ‘모임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SOL모임통장 서비스에 가입하고 SOL모임통장을 연결 완료한 모임장 총 200명을 대상에게 매일 5만원 모임 지원금을 지급해 총 10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자금관리를 하고 즐거운 모임 추억을 함께 공유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모임통장으로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KB모임금고’를 내놓았다. KB모임금고는 등록된 계좌에 하나의 ‘KB모임금고’를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3개까지 개설이 가능하다. 금고 하나당 최대 1000만원까지 보관이 가능해 최대 3000만원까지 연 2.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뉴원뱅킹’ 앱을 개편하면서 모임통장 기능을 추가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NH농협은행은 ‘NH모여라통장’을 운영 중이다.
사실 모임통장은 지난 2018년 12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 시초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모임통장 고객이 1130만명를 기록했으며, 모임통장 잔액도 8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토스뱅크, 케이뱅크도 모두 모임통장을 제공 중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7월 말까지 ‘모임카드 혜택 프로모션 에피소드3’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건당 1만원 미만 결제 시 100원, 1만원 이상 결제 시 500원의 캐시백이 제공된다. 또 공동명의자가 카드를 처음 발급할 경우 수수료도 면제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모임통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상황에서 모임통장을 통해 예·적금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