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대한 기자] ‘복날’을 앞둔 식품업계가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지며 보양식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 위험뿐만 아니라 소비 심리 역시 여전히 위축된 상황. 식품업계에선 삼계탕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가정 간편식(HMR)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복날의 대표적인 메뉴 삼계탕의 외식 물가는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지역 외식 매장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가격은 1만4462원으로 2015년 1만3591원에 비해 5년새 6.4% 증가했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수요와 최근의 ‘내식’ 트랜드가 맞물리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선 간편 보양식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근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비비고 삼계탕 등 보양식 콘셉트 제품들의 매출이 직전 2주간과 비교해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양식도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당분간 ‘HMR(가정간편식) 전성시대’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삼계탕’을 40% 할인 판매하며 보양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9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올반 삼계탕’을 기존보다 40% 할인된 5980원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SG닷컴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올반 삼계탕’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보양 가정간편식 성수기를 맞아 이달 초부터 약 두 달간 전국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보양식 대전’ 기획전을 진행한다. 비비고 삼계탕, 비비고 갈비탕, 비비고 추어탕 등 비비고 국물요리와 비비고 녹두닭죽, 비비고 누룽지닭백숙죽, 비비고 불낙죽 등 비비고 죽을 중심으로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즐겨 먹는 보양식 중 선호도가 높은 메뉴들로 구성했다.
또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G마켓과 옥션 역시 복날 ‘특수’를 잡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썸머푸드 쿨세일’을 진행한다. 27개 대형 식품 제조사와 9000여곳의 식품 생산·판매 셀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규모 행사다.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인기 식품을 최대 60% 할인가에 판매한다. 특히 초복을 맞아 ‘하림 즉석삼계탕’(800g 3봉)을 2만1000원, ‘아워홈 닭한마리 고려삼계탕’을 혜택가 1만5410원이다.
한편, HMR 시장은 매년 1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조 원 규모에 달했던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5조 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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