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증권사 실적 향상 기대감에 증권株 들썩

“IB 순항…하반기에도 실적 양호할 듯”

증권주들이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권주들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향상 기대감 등 영향에 증권주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지수는 이달에만 8.4%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 상승한 7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22일 최저점인 506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최고점인 7950원까지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도 전일보다 1.88% 오른 4만865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NH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1.37% 오른 8870원에, 삼성증권도 전일보다 1.92% 오른 2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증권은 전일 대비 3.14% 상승한 3285원에, 키움증권도 전일 대비 9.34% 오른 10만30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키움증권은 이날 장중 최고점인 10만45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증권업종 주가가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금융(IB)이 생각보다 선방해 2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총 8830억원으로 추산했다. 

 

교보증권은 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약 1조197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02.1%, 전년 동기 대비 44.0% 늘어난 수준이다. 유안타증권도 커버리지 6개사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각각 16~103%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사상 최대 거래대금과 증시 대기자금으로 역대급 영업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은행 및 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환매 중단에 대한 판매사의 책임이 대두되고 있지만, 리스크 요인의 하방보다 실적 호조에 의한 상방이 더 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45.5% 늘어난 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약 40조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는 올해 약 47조원으로 올해 초 대비 약 17조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 잔액 역시 약 13조원을 기록, 연초 대비 5조원 가량 증가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증권사들 중에서도 특히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올해 2분기 기준 각각 50%대, 30%대 상회하는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위기가 해소되는 등 손실을 만회한 것도,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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