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투자 늘리는 동국제강…‘초격차 전략’ 박차

부산공장 증설…연간 생산능력 85만 톤까지
컬러강판 매출 비중 20%까지 확대 계획

동국제강 부산공장 외벽 디지털프린팅. 동국제강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동국제강이 고급 컬러강판 시장에서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50억 원을 투자에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85만 톤까지 확대하는 등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의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연산 7만 톤 생산능력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공장에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컬러강판 생산라인 확대는 2016년 이후 4년 여 만이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1999년 2개 라인 30만톤에서 2012년 6개 61만톤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 규모는 내년 하반기면 9개 85만 톤까지 크게 늘어난다. 경쟁사들이 1~4개 라인에서 최대 10~40만 톤 수준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일찌감치 동국제강은 지난 2017년엔 컬러강판 누적 생산량 1000만 톤을 달성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이 신규 증설하는 컬러강판 라인은 세계 최초로 ‘라미나(Laminate) 강판’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한 광폭라인(1600mm)으로 구성된다. 이 라인에서는 불소 라미나 강판이나, 디지털 프린팅 강판과 UV 코팅을 접목시킨 신제품 등 특화된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고객 맞춤형으로 만들 계획이다. 가전회사 및 고급 건자재 시장이 타깃이다. 

동국제강 본사 을지로 페럼타워에 전시된 2020년 컬러강판 신제품 샘플.

 

최근 철강산업이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동국제강은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봉형강의 매출 비중이 41.0%로 가장 높고, 다음은 컬러강판(14.3%), 도금강판(11.6%), 후판(11.5%) 순이다. 동국제강은 향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컬러강판의 매출비중을 20%까지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컬러강판을 통해 888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강음시에 위치한 중국법인 동국스틸차이나에서도 10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증설이 이뤄지는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갖춘 곳이다. 국내 최초로 지난 1972년 컬러강판을 생산한 이래, 1980년대 들어선 갈바륨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을 생산했다. 이 공장은 고급 내외장재용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Appsteel)’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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