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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권영준 기자] 금융기관 제출용 증명서도 이제는 휴대폰에서 꺼낸다. 신한은행이 행정안전부와 손잡고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 고객이 '정부24' 애플리케이션에서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 신청하고 수령 방법을 '전자문서지갑'으로 선택하면, ‘신한 쏠(SO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발급받은 전자증명서는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 민간기업에 제출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거래 시 필요한 증명서 등의 서류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증명서로 발급 및 제출할 수 있는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언택트 금융서비스’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6개 은행과 함께 전자증명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거래 시 필요한 서류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증명서로 발급 및 제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주민등록등초본을 시작으로 올해 2월부터 13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00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력은 두 가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행정안전부는 소득금액 증명 등에 필요한 서류를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등과 연계해 전자증명서로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그리고 협약을 체결한 6개 은행은 각종 전자증명서를 뱅킹 앱에서도 발급 및 제출할 수 있도록 전자문서지갑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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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계좌 개설은 물론 대출 업무까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면 자동차등록원부, 병적증명서 등을 전자증명서로 발급받아 신한 마이카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한은행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에도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전자증명서 발급 및 유통시스템은 정부의 디지털 정부 혁신 발전계획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종이증명서 제출에 따른 불편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이 서비스가 신한은행을 포함해 6개 은행과 연계해 금융권으로 진출하면서 언택트 금융서비스의 새 장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자문서지갑 기능이 뱅킹 앱을 통해 내장할 경우 개인 및 사업자는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