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신사업 확대로 인구절벽·코로나 위기 넘는다

SKT·KT, 콘텐츠 사업 본격 시동…LG유플러스, B2C 사업 '두각'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업계 문화 소비층 공략…역량 강화

인구절벽·코로나19 위기속 기업들의 시사업 개척이 활발하다. 사진은 SK텔레콤이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페이스북의 최신형 혼합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 시범 모습. 사진=SK텔레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그간 지속된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산업계가 생존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타격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사업환경에 인구절벽까지 현실화되면서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 2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부터 30만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4.8명으로, 5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0년 집계 이래 처음이다.

 

◆ICT 업계, ‘콘텐츠’ 입고 문화 소비층 공략

 

 이같은 변화의 바람에 맞춰 정보통신(ICT)업계는 기민하게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콘텐츠가 있다. 기술력과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문화’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열심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캐나다의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했다. 왓패드는 2006년 설립된 이후 전 세계에서 9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기존에 보유한 세계 1위 웹툰사인 ‘네이버웹툰’까지 더해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등극하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합병을 통해 종합 콘텐츠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을 예고했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등은 8500여개로, 국내서 유료화 성공 후 북미·중화권·동남아·일본 등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카카오M은 가수·배우·기획사 11곳과 공연·영상 제작사 7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일찌감치 ‘탈(脫)통신’을 전략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 카카오 등과 콘텐츠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T는 페이스북의 최신형 혼합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이하 퀘스트2)’에 대한 국내 유통권을 확보, 2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퀘스트2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SKT 공동 개발 게임 ‘크레이지 월드 VR’, ‘프렌즈 VR 월드’ 등을 비롯해 SKT의 ‘점프VR’ 플랫폼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SKT는 카카오와도 지난 2019년 지분을 맞교환하고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VR 게임 ‘프렌즈 VR 월드’를 출시, SK텔레콤 점프 AR 서비스의 대표 캐릭터인 ‘점프냥이’를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등 콘텐츠 분야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KT는 지난달 ‘KT 스튜디오 지니’를 새로 설립하고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KT 스튜디오 지니는 그룹 내 ▲스토리위즈(웹소설·웹툰 제작) ▲스카이TV(드라마·예능·스포츠 등 8개 채널운영) ▲지니뮤직(음원서비스) ▲시즌(온라인동영상서비스) ▲KTH(유료 콘텐츠 유통) ▲나스미디어(디지털 방송광고) 등 콘텐츠 관련 법인의 컨트롤 타워로서 역량을 집결시킨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B2C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돌Live, 프로야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5G 핵심 서비스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으며, ‘아이들나라’, ‘U+초등나라’ 등 교육 콘텐츠 홈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디지털 손잡고 신사업 개척 활발

 

 카드업계도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을 위해 디지털 기기, 자동차, 반려동물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DaaS(서비스형 디바이스)’ 솔루션 사업을 강화한다. 별도 서버 구축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디지털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네이버 클라우드, 애플코리아, 맥플러스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언택트 재택근무에 필요한 전자기기·시스템·금융 등을 결합 제공한다.

 

 자동차 관련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을 비롯해 하나은행도 지난달 신규사업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펫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를 공략하는 카드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댕댕냥이’, KB국민카드의 ‘펫코노미 카드’, ‘반려애(愛) 카드’, NH농협카드의 ‘펫블리 카드’ 등이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카드가 ‘반려동물 동행 캠페인’을 시작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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