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한준호 기자] 배달 앱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원들에게 무려 1000억 원대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김봉진 의장은 11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음식 배달을 해주시는 라이더분들이 아니었다면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아시아에 진출하여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별 직원 모두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김봉진 의장이 소유하고 있는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 사의 주식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회사 성장의 한 축이었던 모든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향후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미라는 게 우아한형제들 측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 직원에게는 주식을 증여하고 장기근속 라이더와 B마트 비정규직원에게는 대상에 따라 주식 또는 현금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식은 총 2100여명이 증여 대상이고, 격려금은 총 2200여명이 지급 대상이다. 직원 증여 주식은 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게 된다. 지입제 라이더에게 증여하는 주식은 내달 중 바로 지급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2월 28일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베트남, 일본) 전 구성원은 직급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근무 기간에 따라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가령 2020년 이후 입사자는 2000만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 기간 따라 달라진다. 직원 1인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이 될 전망이다.
또한 우아한형제들 직원이 아닌 지입제 라이더들에게도 주식을 증여할 계획이다. 라이더 중에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이들이 모두 대상이다. 일해 온 기간에 따라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규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1390명에는 1인당 100만원씩 격려금을 준다. B마트 비정규직인 크루(창고 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 대해서도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이 제공된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주식 증여는 기빙플레지를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은 구상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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