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모바일 뱅킹 이용빈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서류 제출 등의 절차가 뒤따랐던 주담대까지도 대출 프로세스가 비대면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지난 8일 출시했다. 은행 거래가 없어도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하나은행 스마트폰뱅킹 ‘하나원큐’를 통해 정확한 대출한도와 금리 확인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세대원 전원이 필수적으로 은행을 방문해야 했지만, 하나원큐 아파트론은 대출 신청부터 서류 작성까지 모바일 프로세스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택구입자금부터 대환대출 자금까지 모든 용도의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 대출 최대한도는 5억 원까지로 지난 8일 기준 최저 대출금리는 연 2.808%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모바일 주담대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현재 ‘KB스타 모기지론’, ‘KB스타 주택구입자금대출’을 판매 중이다. 시스템 점검에 따른 거래제한 시간인 오후 11시 55분부터 15분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5억 원까지다. 이 은행은 지난 2017년 비대면 주담대 출시 후 2019년부터는 100% 비대면 방식으로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 쏠’을 통해 주담대를 선보이고 있다. 시세가 조회되는 아파트는 물론, 연립주택 및 빌라, 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도 모바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지난 8일 기준 최저금리는 연 2.74%로, 대출한도는 5억 원까지다.
모바일 뱅킹이 일상화하면서 은행권에선 모바일 대출 프로세스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0년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대출은 58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이용액 증가율은 151.5%에 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담대 역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UI/UX 등을 개선하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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