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위협하는 요실금, 부끄럽다 방치하지 말고 조기 대처해야”

박연이 대표원장. 사진=강동미즈여성병원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각종 노인질환 및 노화로 인한 질환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노화에 기인하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인 요실금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이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새 소변이 흘러나오기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자신감 하락, 우울증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국내 중년 여성 중 약 40%가 요실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중년 남성의 경우에도 전체의 약 20%가량이 요실금을 겪고 있다.

 

요실금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임신, 출산, 노화에 의한 에스트로겐 농도 저하 등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화로 인한 골반저근의 약화 역시 요실금의 원인 중 하나인데 수술이나 외상, 신체 손상 등에 의한 후유증으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누구나 주의해야 한다.

 

요실금으로 인해 당장 신체상의 큰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방치할 경우 점점 증상이 심해져 우울감에 빠지거나 젖은 속옷 주변으로 피부염, 발진, 궤양 등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현상을 부끄럽게 생각해 요실금 증상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는데 급급한 이들이 많다. 요실금은 초기에 대처한다면 비교적 쉽게 호전시킬 수 있으나 초기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각종 피부염은 물론 요로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강동미즈여성병원 박연이 대표원장은 “요실금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중년 여성에서 나타나는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 혹은 절박성 요실금이 많다”며 “복압 요실금은 분만 후 생긴 골반 근육의 약화와 골반 이완으로 방광과 요도가 처진 것이 주원인이며 절박성 요실금은 급성방광염, 당뇨병, 자궁수술 등의 골반수술 후 중추신경계 질환을 가진 경우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진 및 다양한 배뇨 검사를 실시하면 요실금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으며 초기라면 행동, 약물 치료만으로도 쉽게 호전시킬 수 있다”며 “상태가 심각해져 요로감염 및 방광 기능 이상으로 이어질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병원을 찾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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