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현장에 스마트기술 총망라… 현대건설, 디지털트윈 박차

2022 터널·스마트건설 기술시연회 개최

'2022 토목 건설 기술시연회' 현장 사진. 현대건설 제공

[박정환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터널 건설 현장에 스마트기술 적용을 본격화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의 한강터널 홍보관에서 ‘현대건설 터널/스마트건설 기술시연회’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시연회에는 김기범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본부장, 김유복 한국도로공사 R&D본부 본부장, 조성민 스마트건설사업단 단장 등 스마트건설 관련 주요 정부부처 및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터널 기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건설기술 활용에 대한 기술시연을 포함한 TBM(Tunnel Boring Machine) 제작장 및 현장 견학 순으로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스마트터널, 스마트항만, 스마트교량, 스마트토공 총 4개의 테마로 혁신 현장을 운영 중이다. 그 중 한강터널(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현장은 스마트터널의 대표 혁신 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기범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본부장은 생산성·품질·안전 등 건설업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키는 현장의 스마트화이며 이는 정부부처, 산학연 모두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만 정착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또 현대건설은 기념사를 통해 꾸준히 연구한 기술을 각 분야 전문가들과 공유함으로써 건설업계 전체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조성민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 단장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빠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기술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디지털 전환에 이를 수 있도록 건설업계 모두의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김포-파주 구간의 한강 하저 통과 구간을 터널로 연결하는 한강터널을 포함해 국내·외 26개 TBM 터널 시공 경험을 토대로, 최근 직경 14m 대(大)구경 TBM 공법과 로드헤더 등 기계식 터널 굴착 장비의 적용을 통해 터널건설의 기계화 시공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한강터널에서 적용한 첨단 TBM 기술을 포함하여 터널 현장에 적합한 스마트건설 기술과 현대건설에서 연구하고 있는 각종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터널 굴착 장비인 TBM은 각종 센서와 디지털 기기를 탑재해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건설의 자체 개발 기술인 TADAS(TBM 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을 활용해 굴착 데이터와 지반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운전 방법 제시함으로써 TBM 운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터널 시공 정보를 포함한 전체 현장의 현황 정보는 현대건설이 개발한 BIM(건설정보 모델링) 기반 디지털 시스템(HIBoard) 현장 디지털 현황판과 중앙 통합운영 시스템(HOC)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현장 작업을 원격 지원·관리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터널 현장의 원활한 무선 데이터 통신 환경 구축을 위한 기술(TVWS)을 적용해 터널 전 구간에서 원활한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터널 내부에선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본사·사무실과 원격 화상 회의를 수행하고, 홀로렌즈와 연계한 AR(Augmented Reality) 기반의 품질관리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무인 현장 관리에 활용 가능한 원격드론, 무인지상차량(UGV) 등도 터널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안전 관리 부문에선 자체 개발 시스템인 AI 재해예측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안전 리스크를 분석해 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특수장비인 TBM의 시공 단계를 VR(Virtual Reality) 시뮬레이터로 구축해, 모든 시공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몰입형 안전 교육도 수행이 가능하다.

 

또 독자기술로 개발한 IoT센서 기반의 안전관리시스템(HIoS)과 이동식 AI CCTV를 통해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장 내 모든 차량계 건설장비에도 AI 기반의 근로자인식카메라를 설치해 장비협착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의 스마트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스마트항만 현장인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등을 포함하여 많은 현장이 첨단·스마트 기술을 활용 중이다.

 

아울러 사전 제작-현장 조립 방식의 건설형태인 OSC(Off-Site Construction)을 구축하고, 자동화 기기 및 산업용 로봇(스팟)을 개발해 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또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모든 사업본부에서 실증 및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스마트화는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라며 “지속적인 R&D투자와 스마트건설기술의 확대 적용을 통해 국내 건설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톱 티어 건설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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