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일상생활 속 어지럼증은 흔하게 경험하는 이상 증세 중 하나다. 피곤할 때,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에 취할 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등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지럼증을 겪기 마련이다. 또 불분명한 원인으로 어지럼증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만약 원인 불분명한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전정기관 문제로 발생하는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정기관은 인체 움직임을 인지하며 해당 정보를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인체가 올바르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기관은 수평 및 수직운동을 감지하는 이석 기관 2개와 회전운동을 감지하는 반고리관 3개로 구성돼 있다. 해당 기관에는 매우 작은 크기의 작은 칼슘 결정인 이석이 다수 분포해 있으며 균형 유지, 중력 변화 감지 등을 담당한다. 이석증은 이러한 이석이 이탈하여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석 이탈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외부 충격, 약물 부작용, 바이러스 감염, 외과적 귀 수술 등이 발병 인자로 꼽힌다. 또 내이에 발병하는 질환인 메니에르병에 의해 이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개인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경미한 수준부터 공포를 느낄 정도로 극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어지러운 증상 뿐 아니라 속이 메스꺼운 느낌, 구토, 가슴 두근거림, 식은 땀 등의 증상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석증 증상을 단순 어지럼증, 일시적인 빈혈, 컨디션 저하 등으로 치부해 제때 치료하지 않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이석증을 방치한다고 하여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지럼증이 지속돼 삶의 질이 현격히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어지럼증에 의한 낙상사고, 구토에 의한 탈수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이석증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석증 검사 시 환자 개개인의 특정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특정 자세를 유지할 때 반고리관 자극이 더 심해져 어지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후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 이석 위치를 확인하는 비디오 안진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석증은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를 통해 쉽게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심한 증상을 보일 경우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치료 받는 게 권고된다.
류인용 맑은하늘이비인후과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환자 개인 별 치료 협조도 역시 중요한데 머리를 지나치게 흔들거나 갑자기 위치를 변화시키는 행동을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며 “고령층이라면 어지럼증에 의한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을 자제하고 완치될 때까지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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