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름이 잡히지 않는 골수염… 어떻게 개선하나요

[정희원 기자] 골수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밖에 외부적 충격, 골절 등에 의해 세균감염이 되는 경우에도 발생될 수 있다. 감염성인 경우에는 고열반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에 의한 골수염의 대부분은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했을 때 열이 가라앉고 염증반응이 감소된다. 약을 투여하면 일정기간이 지나면서 병변 부위가 서서히 줄어들고 병이 개선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골수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 치료의 빠른 대처와 적절한 약의 투여라고 할 수가 있다. 골수의 기능 자체가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것이므로 골수에 염증이 퍼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세포의 생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신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윤제한의원 제공

골수염이 장기화되면서 일정 정도까지 열이 떨어지고 염증 범위가 감소했지만, 그 이상은 더 좋아지지 않는 케이스들이 많다. 항생제 양을 늘리거나 다른 종류의 약제를 투여해 완치를 계획하지만 완전히 염증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고열은 없지만 골수염 부위에서 계속 화농성 고름이 흘러나오고, 약을 투여해도 더 이상의 개선이 되지 않는다. 또는 약을 쓰면 잠깐은 염증이 개선되는듯 하다가 어느새 다시 번지며 해당 부위가 붉어져 오르고 후끈거리며 통증이 생긴다. 

 

조윤제 윤제한의원 원장은 “환자의 기본적인 면역력이 너무 저조한 상태에서는 항생제로 치료를 하더라도 중단하면 즉시 다른 균이 증식하게 된다”며 “이를 기회감염증이라고도 하고 균대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주로 재감염되는 균은 감염성이 약한 약독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로 양이 많고 독한 균을 사멸하더라도 환자의 기본적인 면역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상처 주변의 세균 등이 다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대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면역력이 좋을 때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대상포진 등의 질환처럼 기회감염증의 성격을 띄는 것이다. 

 

따라서, 항생제를 아무리 써도 끝까지 염증이 잡히지 않거나, 항생제 투여 후 중단했을 때 염증이 도지곤 한다면 이제는 항생제로 치료 가능한 범위는 넘어선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조 원장은 “항생제로 완전히 잡히지 않는 균이 있다면, 투약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 보다는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균감염이 아니라 염증이 만성화되는 과정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염증질환을 치료할 때 실증과 허증을 구분하여 치료하게 된다. 상처부위에 발적이 나타나고 열감이 동반된다면 이것은 세균 등이 관여된 실증에 해당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제균 작용이 있는 처방을 적용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상처에 열감이 없는데 지속적으로 염증반응은 나타나고 있다면 허증에 해당하는 만성염증반응일 수 있다. 이때는 세균관련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면역반응을 안정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혈중 노폐물을 줄여야 골수염의 염증부위가 줄어들고 개선이 된다는 것이다. 

 

조윤제 원장은 “초기 치료를 통해 열이 가라앉은 다음에 장기적으로 이어지거나, 치료후 재발되는 골수염은 세균성인가 아닌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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