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보다 무서운 ‘당뇨발’, 방치 말고 즉시 치료하세요

[정희원 기자]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7년 284만명에서 2021년 353만명으로 급증했다.

 

당뇨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두렵지만 여러 종류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 무섭다.

 

흔히 ‘당뇨발’이라 불리는 합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의 대표격으로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문제를 말한다. 대개 피부나 점막 조직의 문제로 인해 발의 궤양이 생겼을 때 ‘당뇨발’이라고 한다.

당뇨발이 나타나는 이유는 높은 혈당 때문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신경이 서서히 파괴될 우려가 있다. 이때 말초혈관에도 이상이 생겨 혈류량이 줄어든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혈류량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당뇨발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15% 정도가 최소 한 번 이상 당뇨발로 고생을 하고 그 중 1~3%는 다리의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혈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뇨발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실제로 1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전체의 30%나 된다.

 

또 당뇨발 수술을 받은 사람의 50% 정도는 수술 후 4년 내에 반대쪽 다리에도 당뇨발이 생겨 수술을 받곤 한다.

 

당뇨발이 잘 생기는 부위는 발뒤꿈치나 발 가장자리 부분이다.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앞쪽,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곳도 당뇨발이 생기기 쉽다.

 

당뇨발이 생겼을 때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궤양이 생긴 부위를 치료해야 한다. 몇몇 환자들은 가정에서 대처하려 하지만 소독이 되지 않은 도구로 함부로 상처를 건드릴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인해 문제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죽은 조직의 경계를 명확히 판단해 제거하고 주변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최소침습 당뇨발 교정술을 진행해야 발가락 절단 등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이모세 인천 연세백퍼센트병원 대표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발에 상처가 생기거나 발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무좀, 굳은 살 등도 경계해야 한다”며 “작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심각한 궤양,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당뇨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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