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CEO 신년사로 본 2023 건설업계…신사업·위기관리가 화두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김포~파주 간 건설현장.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건설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 중인 건설경기 불황 타개를 위해 신사업 활성화와 위기관리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특히 작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의 대형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자금경색,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미분양 물량 급증 등 이른바 ‘삼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올해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의 기본을 다지고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경영환경이 금융시장 불안과 건설원가 상승, 주택경기 침체 등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어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퍼펙트스톰 위기가 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며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 처럼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에 ▲안전 ▲핵심역량 강화·수익성 제고 ▲친환경 등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발굴 등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GS건설은 신사업 안정화와 집중뿐 아니라 기존 주택사업 등 기반 산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택사업은 그 동안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해 온 결과 사업규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건전성을 지혜롭게 관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미분양 및 입주 리스크 최소화, 전 현장 실행손익관리를 통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은 중흥그룹과 함께 맞이하는 첫 새해”라며 “대우건설의 저력과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특히 안전 원년으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생명 존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고객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자”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미래 성장 역량 확보와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올해는 미래 성장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사업구조 개편으로 운영사업 등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하고,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환경·에너지·솔루션 사업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며 올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올해는 우리가 이미 확보한 자산(Asset)을 기반으로 혁신기술 내재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내적성장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수전해 시장 선점을 위해 수전해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들과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그린수소 공급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를 겪은 HDC현대산업개발은 품질관리를 위한 실명제 확대 시행 등 안전을 최우선에 뒀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있어서는 안될 사고로 인해 유례없이 어려운 시간을 지나왔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실명제를 확대 시행하고 CSO조직의 품질점검을 병행해 품질수준을 한단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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