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일대 재개발 ‘훈풍’…목동 6개단지·신월시영 안전진단 통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 모습.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내 아파트들이 대거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정부가 지난해 12월 8일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선안이 지난 5일부터 시행된 결과다. 이에 조성된지 40년에 육박하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양천구청에 따르면 양천구청은 지난 9일 목동 3·5·7·10·12·14 단지와 신월시영아파트에 ‘조건부 재건축’에서 ‘재건축’으로 변경한 안전진단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내 해당 7개 단지들은 곧바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진다. 1∼14단지까지 들어선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에서 지금까지 변경 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는 6단지 하나뿐이었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들 모두 198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기에 해당 단지 거주민들의 재건축 수요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안전진단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건축 사업은 요원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8일 구조 안전성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건축마감·설비노후 점수 비중 각각 30%로 높이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선안을 발표했고, 이 개선안이 지난 5일부터 시행되자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의 재건축 안전진단 심사 통과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평가점수가 30~55점 이하면 조건부재건축 판정을 받았지만 조건부재건축 범위를 45~55점 이하로 조정해 45점 이하는 즉시 재건축 받도록 판정범위를 합리화한 것도 이번 목동 아파트 단지 안전진단 통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목동 3단지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외부에서는 목동 신시가지가 우수한 학군과 좋은 인프라로 둘러쌓인 살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노후된 아파트가 즐비해서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컸다”며 “실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향후 더 쾌적한 주거 요건과 불편한 교통 환경등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서울시 신속통합 기획 방식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한 6단지를 포함해 3·5·7·10·12·14 단지와 신월시영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빠르게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전진단에 최종 탈락한 9단지와 11단지는 향후 안전진단 통과를 다시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천구도 이번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의 신속한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목동아파트 재건축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2023년에는 새로운 미래 도시 탄생의 초석을 놓아 더 큰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에도 목동과 같은 서울 대단지 재건축 사업이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 다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에 최근 PF 부실 등을 겪은 건설업계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업계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은 건설회사 입장에서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던 지역이다. 다만 재건축 안전진단 개선안 발표 전까지 워낙 문턱이 높은 지역이었다보니 지금까지는 목동 인근의 영등포 신길, 문래 지역 등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에 입찰하면서 이 지역을 목동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정도로 삼는 전략을 주로 취했다”며 “이번 목동 아파트 단지 안전진단 통과는 환영할만한 입장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고 미분양 우려도 높은 만큼 사업 진행 과정을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매물 회수나 가격 낙폭 둔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최근 시장 침체의 근본요인인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수요 축소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집값 재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목동 외에 노원구 중계, 상계, 하계 지역이나 수도권 1기 신도시 등의 안전진단 통과 추진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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