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섭취량 없다? ‘초고함량’ 비오틴 주의하세요

[정희원 기자] 최근 모발과 피부 관리를 위해 초고함량 비오틴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상한 섭취량 없이 다량의 비오틴을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오틴은 체내에서 판토텐산(비타민B5)과 흡수 경로가 같아 고함량 섭취하면 서로 흡수 경쟁과 작용을 방해한다.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제시카 와이저 박사는 비오틴을 하루 2.5mg(2500㎍) 이상 섭취할 경우 판토텐산의 결핍으로 이어져 여드름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오틴 과다 섭취는 갑상선 건강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아라시 아르다빌리지르 박사팀에 따르면 한 여성에게 200mg의 고함량 비오틴을 섭취시킨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정상 수치인 2.20uU/mL에서 0.02uU/mL로 감소됐다. 갑상샘호르몬인 T3와 T4 농도는 정상 수치였던 처음보다 약 5배, 약 2.6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오틴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량인 30㎍을 감안해 먹어야 한다. 권장량의 3000% 이상인 초고함량 제품은 배제하고 2000% 정도 되는 제품 위주로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비오틴을 고를 때에는 ‘유기농’ 여부도 살펴보는 게 유리하다. 농약과 화학비료 등에 노출된 원료는 화학성분과 중금속이 잔류해 있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원여대 연구팀에 따르면 탈모인의 모발 중 중금속 함량은 비탈모인 대비 최대 3.8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돼 중금속 축적이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오틴을 고를 때 패키지에 유기가공식품 인증 마크가 있거나 원재료명 및 함량에 ‘유기농’이라 표기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이때 원재료명에 ‘유기농 건조효모(비오틴)’과 같이 영양소명과 유래 원료명이 함께 기재된 제품으로 선택하면 더 좋다.

 

이러한 비오틴은 자연에서 유래한 비타민으로, 화학공정을 거친 일반 비오틴보다 흡수율이 우수해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오틴과 함께 비타민B12, 셀렌이 배합돼 있는 제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셀레늄은 비오틴에서 지방 대사를 가능하게 하는 카르복실화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비타민B12는 비오틴과 함께 에너지 생성에 이용된다. 이에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에너지 생성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비오틴과 비타민B12, 셀렌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좋은 비오틴 영양제를 고르려면 WCS 표시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WCS는 ‘Warrant Contents Standard’의 약자로 제품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노케스템(NOCHESTEM)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노케스템은 ‘No Chemical System’의 약자로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hap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