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ECO)노미 리포트] SK하이닉스, ‘PRISM’으로 ESG 경영 박차

PRISM의 가치를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기 위해 디자인된 PRISM 체계도. 다섯 가지 메시지가 담긴 각각의 조각이 맞물려 하나의 오각형을 이루는 형태로,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선순환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미지=SK하이닉스 제공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프리즘(PRISM)’ 전략을 통해 ESG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RISM은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철학인 ‘더블보텀라인(DBL; Double Bottom Line)’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SK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에 최적화된 ESG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의 지론이기도 한 DBL은 경제적가치(EV; Economic Value)와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전사적으로 DBL과 연결되는 SV 목표 구체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중장기 로드맵인 ‘SV 2030’을 수립, 환경·동반성장·사회안전망·기업문화 등 4개 영역에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선언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단계별 이행 계획도 설정했다.

 

 이후 지난해 7월 SK하이닉스는 SV 2030에서 한 발 더 나아간 ‘PRISM’ 전략을 수립하며 목표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PRISM은 SK하이닉스는 기존 SV 2030에서 수립한 목표를 모두 포괄하면서도, ESG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새로운 요구까지 폭넓게 수용한 ESG 전략 프레임워크(Framework)다.

 

 PRISM의 각 글자는 ▲P(Pursue; 추구하다) ▲R(Restore; 복원하다) ▲I(Innovate; 혁신하다) ▲S(Synchronize; 동기화하다) ▲M(Motivate; 동기를 부여하다)을 의미한다. 순서대로 DBL을 근간으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하고, 환경을 복원해 지구를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추고, 파트너들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동기부여를 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이 중 Restore, Innovate 측면에서 친환경 분야의 목표를 설정해 뒀다. 우선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제조·기술 담당 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탄소관리위원회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에너지 절감 및 재생에너지 조달 등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실무 조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추진 경과를 ESG경영위원회에 보고한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 및 기회 요인과 그로 인한 재무적 영향 분석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PRISM 전략에 따라 우선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배출량 집약도는 2026년까지 57%를 감축하고, 에너지 절감 누적 3000GWh, 재생에너지 사용률 33% 수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다량으로 사용되는 자원인 수자원과 관련해서도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수자원 절감량 누적 6억톤 달성, 2026년까지 취수량 집약도 35% 감축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골드(Gold) 등급 달성도 추진한다.

 

 아울러 불화가스와 같은 공정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감축하고, 공정가스를 분해하는 스크러버는 꾸준히 개선해 처리 효율을 9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를 위해 물을 사용하지 않는 워터 프리 스 크러버를 지속적으로 추가 설치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스크러버에 질소산화물 저감 시설(De- NOx) 25대, 암모니아 저감 시설(De-NH3) 6대를 추가 설치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0년 대비 74% 수준으로 감축하기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진희 기자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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