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중고 명품 거래도 모바일로 안전하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11일 에픽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AI 기반 하이엔드 자산거래 플랫폼 ‘에픽원’에 따르면 서비스 론칭 4개월 만에 누적 매입액 70억원을 돌파했다.
에픽원은 고가 하이엔드 자산을 빠르게 리퀴데이션(현금화, Liquidation)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로, 자신이 보유한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 10초 만에 인공지능이 시세 확인을 해주고, 1분 만에 캐시 지급, 1일 내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에픽원 관계자는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운 하이엔드 실물자산의 가격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탄생했다”며 “직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흥정과 안전 문제, 국가별 수요 및 공급 차이 등을 디지털 기술로 원천 해결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첫 시작은 객단가 2000만원 이상의 중고 명품시계로, 추후 가방, 쥬얼리, 슈퍼카 등 다양한 실물자산 카테고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픽원이 직접 개발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격 정책 솔루션은 유럽, 미국, 홍콩, 일본,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명품소비 국가의 가격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연식별 감가율, 호가 및 실제 거래가, 수요 대비 공급물량 등을 정밀하게 파악해 정확도 높은 실 판매 가격을 제시해 준다. 명품시계 하나의 가격책정을 위해 분석되는 중고거래 빅데이터 수만 해도 5월 현재 기준 20만개가 넘는다.
신청한 제품의 매입이 확정되면 바로 선입금을 받을 수 있으며, 판매자가 지정한 곳에서 만 하루 내에 거래가 이루어진다. 물품 거래는 풀커버리지 전액 보상이 가능한 발렉스의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통해 진행돼 안심 지수를 높여준다. 수거 차량 내부에는 금고, 폐쇄회로(CCTV), 위성항법장치(GPS) 추적기, 경보기 등이 설치돼 있어 분실과 훼손 염려 없이 제품을 전달할 수 있다.
가격정책 시스템 고도화에 따른 매입 가능 제품의 연식 범위가 크게 확대된 점도 에픽원의 빠른 성장 요인 중 하나다. 론칭 초기에는 공급 대비 수요가 높은 3년 이내 제품 위주로 취급했으나, 현재는 국내에서 거래가 쉽지 않은 10~20년 된 구형 모델들도 다수 매입하고 있다. 개당 제품 가격이 억 단위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들도 적지 않은 만큼, 정품 인증도 꼼꼼하게 진행된다. 보증서 및 시리얼 넘버 일치성, 무브먼트 모양. 무브먼트 넘버 등의 기본 정보를 포함해 에픽원만의 정품 구별 노하우를 통해 정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실제, 에픽원에서 매입한 실물자산은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4개 국가에서 평균 1주일 내 모두 완판되고 있다. 에픽원은 기대 이상의 빠른 제품 회전율과 다양한 거래처 확보,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을 기반으로 공식 앱 출시 첫 달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에픽코퍼레이션 김사랑 대표는 “중고 명품 시장은 국내 5조원, 글로벌 92조원 규모에 달하며, 매년 15% 이상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 명품 중고 거래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하이엔드 실물자산의 가치를 투명하게 감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