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에 심해지는 무릎통증, 관절염 등 주의해야

봄 기운이 무르익은 5월, 각종 야외 축제가 성행하며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도 많은 시기다.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걷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걷기는 무릎과 다리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인 활동 중 하나다. 꾸준히 바른 자세로 걷기만 해도 허벅지나 다리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후 걷기는 혈당을 감소시켜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되며 혈압 조절에도 걷기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쉽게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관절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또한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붓고 아파 자기도 모르게 걷기를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에는 관절염 등 무릎 관절 질환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관절염은 관절 속 연골 조직이 닳아 없어지며 염증,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는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흔하지만 다른 요인으로 인해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릎 관절염은 흔히 노인들만의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비만, 과체중이거나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사람, 무릎 관절 부상을 입은 사람 등은 관절 손상이 더욱 가속화되어 이른 나이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발병한 이상 지속적으로 무릎 상태가 악화될 뿐이다. 연골 조직을 조금이라도 오래 보존하고 싶다면 초기에 진단하여 비수술치료를 꾸준히 진행하고 보강 운동 등을 통해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걷기는 관절염 환자에게 추천하는 운동 중 하나이지만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조건 걷는다고 해서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통증 때문에 보행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미리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불편함을 덜어낸 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준성 부평 혜성정형외과 원장은 “보행 시 바른 자세는 기본적으로 무릎이 정면을 향하고 귀, 어깨, 골반, 복숭아뼈 등이 모두 일직선을 이루어야 한다. 배에 힘을 주고 등을 곧게 펴 체중을 발 뒤쪽에서부터 엄지발가락쪽으로 이동시키며 발 전체에 하중이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며 ”보행 시 발이 11자를 그리고 있는지, 안쪽으로 걸음이 휘어지거나 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아무렇게나 걸으면 관절 내 연골 조직 등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치명적이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의자, 침대 등 가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무릎을 과도하게 꺾거나 구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비수술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생활 환경과 습관을 개선한다면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어 관절 수명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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