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1위 지킨다…수소사회 대전환 위한 현대차의 도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수소사회 대전환’이 화두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차 1위 수성을 위한 다양한 도전에 나선다. 현대차는 전기차처럼 당장 큰 수익이 되지 않아도 미래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해 수소차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차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고 두산∙SK∙효성 등이 투자하고 있는 수소 산업 생태계의 핵심이기도 하다. 

 

 수소차는 수소연료전지 등 시스템을 이용해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오염물질의 발생 없이 오직 에너지와 물만을 발생시키며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걸러내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소차는 전기차 대비 충전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으로 30분에서 1시간의 충전 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소차는 5분이면 완충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도 수소차가 전기차 대비 길다. 충전요금 인상 요인이 많고, 판매량 대비 충전소가 부족한 전기차 수요를 일정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차 시장규모는 2030년 431.9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연평균 59.4%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연평균성장률은 23%로 토요타∙아우디 등 경쟁사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 넥쏘(NEXO)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점유율 1위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넥쏘 후속차를 출시하고, 서울시와 환경부, 에너지·모빌리티 관련 기업들과 협업해 서울을 수소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300여대의 공항버스를 포함해 대중교통 1300여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버스 전용 충전소 5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며, 환경부는 수소버스 전환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한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공항버스를 포함해 서울시가 수소버스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상·고상 수소버스를 적기에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2024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H2 서밋은 2021년 9월 출범한 수소 분야를 다루는 기업들의 민간 협의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대전환을 지지하고 있다”며 “수소전기차 개발뿐 아니라 여러 기업과 수소사업에 공동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베코 등 유럽 주요 상용 OEM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는 파운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3년 동안 총 1100기의 수소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광저우에 준공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용 공장에서 향후 6500기 가량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친환경 자원순환구조 추진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청정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 하고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해 오는 2045년 그룹차원의 탄소중립도 달성할 방침이다.

 

 다만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고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 분야가 최근 부진을 겪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4699대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점유율 1위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도 2405대로 전년 동기 보다 21.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51.2%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버스의 적기 공급을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에 노력하고,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1일 500㎏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시설 설치 사업 등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왼쪽부터) 추형욱 SK E&S 사장, 한화진 환경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사장이 수소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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