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더운 여름철에도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
전상훈 동암 삼성장편한내과 원장에 따르면 여름철 비염이 심해지는 것은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각종 세균, 곰팡이의 번식이 활발해지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호흡기 점막까지 건조해지면서 콧속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여름에는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 천식 증상도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어떤 물질에 대하여 코의 속살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실내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이란 기관지 점막의 알레르기 질환을 말한다.
보통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흡입성 알레르겐은 호흡을 따라 흡입되며 코 점막뿐만 아니라 기관지 점막에서도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같이 유발되곤 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천식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크게 회피 요법과 약물 요법, 면역 요법, 수술 등이 있다”며 “이중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법인 회피 요법은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약물 요법의 경우 항히스타민제, 류코티레인 길항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이용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면역 요법은 해당하는 항원에 대한 면역 능력을 높여 증상의 호전을 시도하는 탈감작 요법이다.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 효과 또한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흔히 시도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수술적인 치료는 약물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비폐색 증상이 있을 때나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면적을 감소시키기 위해 시행된다.
전상훈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 번 증상이 발현되면 상당히 까다로운 질병이기 때문에 평소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실내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기를 보호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