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인 25만명 아래로 하락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사상 최저인 0.7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1만1000명 줄었다. 출생아 수가 25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역대 가장 적다.
1970년 100만명을 넘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0만명대로 내려앉더니 2020년 들어서는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08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도 6.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0.03명(3.7%) 낮아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4년 1.74명까지 떨어지더니 2018년엔 0.98명을 기록하며 1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역대 최저이자, 유일하게 1명을 하회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이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12명)과 전남·강원(0.97명)이 높았다. 반면 서울(0.59명), 부산(0.72명), 인천(0.75명), 대구(0.76명) 순으로 낮았다. 지역별 출생아 수는 경기 수원시·화성시 순으로 많았다. 상위 10순위 가운데 7개 시군구가 경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0세로 나타났다. 2021년(35.9세) 대비 0.1세 많았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결혼과 출산 시점이 점점 늦어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부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대 후반이 37.8%로 가장 높고, 다음은 30대 초반(34.8%), 40대 초반(14.7%) 순이었다.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도 33.5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부모가 혼인 외 상태인 출생아 수는 9800명으로 3.9%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동거 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명 늘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비중은 5.8%로 역대 최대였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다태아 출산 확률이 높은 난임시술을 받는 부부가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난임 시술이 많아진 영향 등으로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비중은 9.8%, 2.5㎏ 미만 출생아(저체중아) 비중은 7.8%로 각각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