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보험금 5000만원 이상을 보유하면 암 사망률도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암의 특성상 치료비 등이 생존 확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화생명의 빅데이터 전문가 그룹인 데이터랩(DataLAB)이 보험금지급 통계를 근거로 한 분석자료를 발표한 결과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암 사망률은 34.4%인 반면,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객의 암 사망률은 15.7%였다. 암 진단보험금을 충분히 보유한 경우,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이 분석한 고소득자(5분위)의 전체 암 사망률은 20.7%였다.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하면 고소득자의 암 사망률은 12.0%로 매우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고소득이라 할지라도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경우 암 사망률은 29.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암 보험금 지급고객의 소득수준에 따른 암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저소득(1분위) 고객의 암 사망률은 31.8%로, 고소득(5분위) 고객의 암 사망률 20.7% 대비 약 1.5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게 벌더라도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 암 사망률은 18.1%로 매우 낮았다.
또한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하면 소득이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암 사망률은 20%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암 진단보험금이 많을수록 암 사망률이 낮아지는 이유를 알고자 암 보험금을 수령한 고객이 어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지를 크게 메이저병원, 3차 병원, 종합병원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진단보험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암 치료 도중 기존 병원 대비 상급병원으로 병원을 변경하는 ‘전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율은 24% 정도였으나, 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44%로 나타났다. 즉,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수록 더 적극적으로 상급병원에서 치료받는 경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상급병원으로 전원 후 사망률 역시 암 진단보험금을 충분히 보유할수록 유의하게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은 “암 발생을 막을 방법을 찾기는 힘들지만, 암보험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며 “보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를 감안할 때 암 진단보험금 5천만원 정도가 암 생존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암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젊은 나이에 가입한 것이 합리적”이라며 “한화생명이 판매 중인 암보험 기준을 예로 들면, 40세에 5000만원의 암 진단보험금을 마련하려면, 월 보험료가 2만원대지만, 30세에 가입하면 월 1만원 대면할 수 있다”고 보충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