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4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늘어났지만 사실 올해 2분기(8조7735억원)와 비교하면 6.3% 감소한 수치다.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약세 및 일부 고객의 전기차(EV) 생산라인 조정,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이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레깅 영향이 지속됐다”면서도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GM 조인트벤처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내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변동성을 대비해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창실 CFO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 기조로 인한 구매력 위축,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정책 지연 및 중국 침투율 상승 등으로 내년 수요는 기대보다 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중저가 EV 시장 대응·원통형 신규 폼팩터 제품 준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열 제어 기술 향상 등 안전성 강화와 신규 소재 적용을 통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성능을 차별화한다. 80% 중후반 수준인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 열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저렴한 가격, 긴 수명, 화재 안전성을 내세워 EV 탑재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대응책도 내놨다. LG엔솔은 EV용 LFP 배터리를 2026년 생산할 계획이다. 부피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LG엔솔은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해 EV용 LFP와 LMFP 제품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에는 망간-리치 제품과 LMFP 기반 신규 제품을 생산하며 저가형 E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통형 신규 폼팩터 제품 준비도 진행하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구축 중인 46시리즈 라인도 내년부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