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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광객이 어우러져 먹거리를 즐기는 광장시장에 플리츠마마 플래그십 스토어 ‘이웃’ 광장점이 들어섰다. 매장에서 한 발만 내디디면 시장 바이브를 만끽하며 ‘K푸드’를 즐길 수 있다. 어색하진 않을까 우려했던 것도 잠시, 알록달록 독특한 상품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7년 출범한 플리츠마마는 전 제품에 국내 발생 폐페트병 리사이클 원사를 사용한다. 제품 생산부터 AS까지 매 단계 ‘제로 웨이스트’를 고려해 친환경적 아이템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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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1호점인 삼청점에 이어 2호점은 광장시장 내에 있다.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 시장으로 ‘시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활기에 더해 한국의 색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복고 문화와 힙한 최신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레트로’ 감성도 외국인에게 통한다.
지난해 12월 삼청점을 오픈하고 2호점 장소 물색에 나섰다. 그런데 ‘시장 안’이라니. 왕종미 대표의 광장점 제안에 직원들은 당황했다. 최근 광장점에서 만난 신요한 팀장은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길이 생겼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 브랜드를 보여주기 좋은 장소 같았다”고 돌아본 신 팀장은 “튀어도 묻혀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강남이나 성수는 이미 핫플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콘셉트를 잡고자 했다”고 답했다.
내부는 ‘저잣거리를 거닐다’라는 콘셉트로 주변 환경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집기와 양철 지붕 인테리어로 레트로 무드, 벽면에는 특유의 리사이클링 원사를 사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한다.
대표 상품인 니트백은 독특한 형태의 아코디언 모양의 주름, 그 주름 모양대로 접거나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는 휴대성을 특징으로 한다. ‘가방’이 주는 정형에서 벗어난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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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마마의 차별화 포인트는 확실하다. 바로 ‘제로 웨이스트’다. 그 흔한 ‘팝업 스토어’를 지양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신 팀장은 “몇 주간의 팝업으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무인양품과 협업했던 팝업에선, 집기를 빌려 사용하고 쓰레기도 최소화했다. 2호점도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꾸몄다.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한 종이봉투는 이미 동이 났다.
신 팀장은 “가방은 전개도 모양을 그대로 접어 자투리가 남지 않는다. 가방을 만드는 데 쓰이는 실조차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재고를 최소화한다. 모서리를 잇는 실을 빼곤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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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출범 당시엔 일본에서 수입한 폐페트병을 리사이클 원사를 사용했다. 이후 ‘왜 국내산은 안될까’라는 물음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발전했다. 플리츠마마의 전 제품은 파트너사인 효성티앤씨의 폐페트병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regen)’ 섬유로 만든다. 국내 수거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해 최초로 상용화했고, 폐어망도 리사이클링해 활용한다. 각 지역의 페트병을 수거,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역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제주, 서울, 부산, 여수로 로컬 프로젝트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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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해를 맞아 디자인한 투웨이 쇼퍼백은 외국인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다고. ‘로컬 프로젝트’로 시티 에디션을 전개하고 있는 플리츠마마는 서울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 주요 도시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방 외에도 선데이햇, 파우치 등과 페트병 병뚜껑으로 만든 키링도 제작한다. 리사이클 소재 패브릭을 활용해 가구 제작까지 나섰다. 올 초엔 디자인페어에 참여했다. 가방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한다.
환경을 주제로 하는 작가들과의 협업은 물론 제품 개발을 위해 포스코와 MOU를 맺었고, SKT 멤버십을 대상으로 하는 ‘불티나마켓’도 열린다. 신 팀장은 “친환경 브랜드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자평하며 “타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지속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힘쓰고자 한다. 플리츠마마에 담긴 의미를 더 많은 분들이 알게되고 ‘가치소비’ 해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사진=정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