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뛰어드는 ‘AI폰’, 내년 시장 반등 역할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아이폰 15 시리즈를 테스트해보는 이용자의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 애플 등 업계가 뛰어드는 온디바이스(내장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내년 시장 반등 역할을 할 전망이다.

 

17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온디바이스 AI 탑재라는 새로운 변화에 따른 수요가 나타나면서 출하량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아 네트워크 지연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클라우드 AI에 비해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은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지난달 진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적용한다.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통역 통화로, 사용자가 자국어로 이야기를 해도 AI가 상대방 언어로 통역해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AI 기반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등 기능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자체 AI 모델 ‘에이젝스’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16 시리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 탑재를 통해 자체 챗봇(채팅 로봇) 애플GPT, 문장 자동 수정, 이미지 노이즈 감소 위한 딥퓨전 기능 강화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6일 발표한 초거대 언어모델(LLM) ‘제미나이 나노’를 자사 스마트폰 모델인 픽셀8 프로에 탑재한다. 녹음 요약은 물론 지보드 스마트 답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화웨이, 샤오미 등 업체들이 온디바이스 AI 폰을 개발 중이다. 안정적인 기술 구현이 시장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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