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주식 거래 플랫폼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투자자가 특정 MTS에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거래를 지속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지속해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해외 주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다우존스사와 독점 계약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다우존스 뉴스(Dow Jones News) 원문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MTS ‘KB M-able(마블)’과 ‘M-able mini(마블미니)’에서 다우존스사가 발행하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월스트리트 저널’, ‘마켓워치’, ‘바론스’ 등 4개 언론사의 미국, 중국, 홍콩 관련 원문 뉴스를 한글로 실시간 번역해 제공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해외 뉴스 속보뿐 아니라 경제·산업·기업의 사설 및 오피니언 기사, 기업 정보에 대한 실시간 분석 기사, 재정·경제 등 통계 자료 위주의 기사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뉴스 매체 제휴를 통해 해외 주식 고객들의 미국, 중국 및 홍콩 증시 종목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해외 주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자사 MTS 충성도 강화 차원에서 MTS 내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커뮤니티는 종목토론방 기능은 물론 게시글 작성이나 검색 등이 가능하며 작성자의 주주 정보 및 타 종목 보유 현황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포털의 종목방과 비교해 신뢰도를 높이도록 노력했다. 커뮤니티는 포털 종목방 기능에 이용자들의 주주 표시, 주식 보유 정보 등을 제공해 보다 건설적이고 심도 높은 투자 의견 공유가 가능하다. 보유 정보는 주식 수, 주식 보유 기간 등을 제공하며, 마이데이터 연동으로 타 증권사의 잔고까지 함께 확인이 가능하다. 구독 채널과 프로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증권업계 최초로 NH-Amundi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공식 채널을 통해 자산운용사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자산운용사들은 공식 채널을 통해 글을 게재할 예정이며 서비스 이용자들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주식이나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일본 주식, 인도네시아 주식 등은 국가 라운지를 운영해 주주들 소통을 지원한다.
NH투자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신뢰할 만한 투자자들의 소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해 자본 시장 플랫폼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정병석 NH투자증권 WM Digital플랫폼본부 대표는 “커뮤니티 서비스는 종목방보다 신뢰도와 건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건전한 투자 문화와 집단지성을 위해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증권사들은 자사 MTS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차별화에 힘쓸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법률, 세금 등 다양한 정보를 MTS에 담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을 자사 MTS로 묶는 락인 효과를, 고객은 투자를 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