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초점 현대차, 그룹 최초 ‘외국인 CEO’ 무뇨스 임명

-내년 1월1일부 신임 대표이사 보임
-미 외교관료 출신인사 사장 내정도
-정재훈 사장, 완성차 부회장 ‘승진’

15일 현대차 임원 인사로 그룹 최초 외국인 CEO가 된 호세 무뇨스 신임 대표이사.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스페인 국적의 호세 무뇨스(59)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내년 1월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에 보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의 완성차담당 부회장 승진과 더불어 무뇨스 CEO 보임과 미국 외교 관료 출신 성 김(Sung Kim) 고문의 사장 선임이 눈에 띈다. 글로벌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그룹 관계자도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은 내년 1월1일부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장 부회장은 2020년 말 대표 취임 이후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안한 경영환경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장 부회장은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15일 현대차 임원 인사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대표이사.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무뇨스 사장은 대표이사로 합류한다. 그는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고,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했다. 향후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는 성 김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 내년 1월1일부로 임명할 예정이다. 그는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해 1월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을 지원해 왔다. 이번 영입은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성 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제고 및 글로벌 프로토콜 고도화에 기반한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

 

미국 외교 관료 출신으로, 현대차 그룹 싱크탱크 수장을 맡게 된 성 김 고문.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은 오는 18일부로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우수한 사업 실적 달성 및 중장기 관점의 사업·조직체질 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트랜시스 백철승 부사장과 현대케피코 오준동 부사장은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실경영 강화 및 사업전환 가속화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사다.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 및 근본적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해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과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사장은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그 밖에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 현대케피코 유영종 부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 역시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2024년 하반기 현대차 임원인사 주요 프로필]

 

▲ 장재훈(張在勳, Chang Jae Hoon) 현대자동차 부회장

1964년생 (60세)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 경영학 석사

고려대 사회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사장

1965년생 (59세)

마드리드 폴리테크닉 대학 원자핵공학 박사

IE 비즈니스 스쿨(스페인) MBA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 현대자동차) 미주권역담당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

- 닛산) 전사성과담당(CPO) 겸 중국법인장

- 닛산) 북미법인장 (Executive Vice President)

 

▲ 성 김(Sung Kim) 현대자동차 사장

1960년생 (64세)

런던정경대 법학 LLM

로욜라 로스쿨 JD

펜실배이니아대 철학 학사

주요 경력

-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 주필리핀 미국대사

- 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주한 미국대사

 

▲ 최준영(崔峻榮, Choi Jun Young) 기아 사장

1963년생 (61세)

고려대 경영학 학사

주요 경력

- 기아)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 기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

- 기아)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 기아) 노무지원사업부장 (전무)

 

▲ 이규복(李圭馥, Lee Kyoo Bok) 현대글로비스 사장

1968년생 (56세)

서울대 경제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 현대자동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 (전무)

- 현대자동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 (전무·상무)

- 현대자동차) 프랑스 판매법인장 (상무)

 

▲ 백철승(白哲承, Baek Cheol Seung) 현대트랜시스 부사장

1968년생 (56세)

성균관대 금속공학 석사

성균관대 금속공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트랜시스) 사업추진담당 (부사장)

- 현대트랜시스) 영업본부장 (전무)

- 현대자동차) 체코법인장 (상무)

- 현대자동차) 구매전략실장 (상무)

 

▲ 오준동(吳俊東, Oh Joon Dong) 현대케피코 부사장

1967년생 (57세)

카이저슬라우테른 공과대학 기계설계학 박사

서울대 기계설계학 석사

서울대 기계설계학 학사

주요 경력

-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 (상무)

- 기아) 전동화PT선행생기실장 (상무)

- 기아) 기아엔진생기실장 (상무)

- 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생기계획팀장 (책임매니저)

 

▲ 이한우(李漢雨, Lee Han Woo) 현대건설 부사장

1970년생 (54세)

서울대 건축공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전무)

- 현대건설) 전략기획사업부장 (상무)

- 현대건설)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

- 현대건설) 건축기획실장 (상무)

 

▲ 주우정(朱禹貞, Joo Woo Jeong)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1964년생 (60세)

서강대 경제학 학사

주요 경력

-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전무)

- 현대제철) 경영관리실장 (상무)

- 현대제철) 원가관리실장 (상무)

-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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